승무원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현직 승무원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는 승무원을 준비하는 예승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죠. 그런데 많은 승무원 채널 중 남자 승무원의 경험담은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실제로 남자 승무원은 채용 인원도 적은 편이라 그 존재를 모르고 있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런 고충을 잘 알고 스튜어드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전직 대한항공 스튜어드였던 투비크루의 신동훈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신동훈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말을 잘한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왔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할 일이 생기면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찾았죠. 이러한 영향 때문에 말을 통해 사람을 이끌 수 있는 직업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아나운서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아나운서와 쇼호스트를 함께 준비해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스터디를 같이 하던 동기들이 그에게 스튜어드 공개 채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말을 하는 직업을 꿈꿔왔던 그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죠.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수없이 검색을 해봐도 스튜어디스에 대한 정보만 나올 뿐, 스튜어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죠.

“처음엔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어 굉장히 막막했습니다. 특히 제가 지원하고자 했던 대한항공은 스튜어드 정식 공채가 이뤄진 지 얼마 안 돼, 더 정보가 없는 편이였죠. 일단 될 수 있는 한 많은 정보를 찾고, 면접은 일반 기업 면접과 동일하게 준비했습니다.”

아마 항공업계 근무를 희망한다면, 가장 먼저 대한항공을 떠올립니다. 신동훈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업계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도 아직까지 대한항공의 규모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채용에서 떨어질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날 뽑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대한항공만 지원했습니다.

지원 당시 스튜어드에게 어떤 자격을 요구했었나요?
“일단 제가 지원했을 때는 스튜어디스보다 좋은 스펙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상을 중요시 여겼죠. 아무래도 외적인 부분을 아예 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목소리도 많이 보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면접이 한 번 더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서류 면접에서 통과하면 3차례에 걸친 면접을 통과해야 하죠. 1차는 자기소개를 토대로 하는 실무 면접, 2차는 중간급 임원 면접, 그리고 3차는 최종 임원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신동훈 대표는 남들과는 다른 답변을 통해 대한항공에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죠.

합격 비결이 있나요?
“지원자 대부분은 학원을 통해 전직 승무원에게 직접 교육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하나같이 정형화되어 있었죠. 그에 반해 저는 제 이야기를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굳이 답변을 승무원에 접목시키지 않으니, 면접관님께서도 ‘다른 분들 답변이랑은 차이가 있네요’라고 좋게 봐주셨죠.”

신동훈 대표는 스튜어디스와 스튜어드의 비율이 9.5:0.5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그만큼 스튜어디스의 비율이 높아서 남모르는 애환도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스튜어드는 1명~2명이 탑승합니다. 혼자 타는 경우에는 당연히 튈 수밖에 없죠. 동료들에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묻혀갈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작은 실수라도 큰 실수처럼 보이게 되죠.“

승객들의 편견도 상처가 되었습니다. 스튜어디스 사이에 혼자 있다 보니 ‘바람둥이가 아니냐’, ‘이성을 만나려고 선택한 직업이냐’는 오해도 종종 있었습니다. 기성세대 승객들에게는 ‘남자가 되어서 승객 시중이나 드는 것이냐’며 핀잔 아닌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생각 하나로 이런 애환을 버텨나갈 수 있었죠.

퇴사는 왜 선택하게 되었나요?
“일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승객 수, 일을 잘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급여가 동일했습니다. 저는 일을 잘할 자신도 있었고, 잘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이 많았죠. 그러다 보니 ‘굳이 일을 잘해야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나태해지는 제 자신을 보면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거라는 판단도 섰죠. 그래서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퇴사를 결정한 시기부터 미래를 준비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창업을 통해 나만의 회사를 갖기로 결심했죠. 올해 2월부터는 스튜어드들을 위한 유튜브 콘텐츠와 강의 플랫폼, ‘투비크루’도 런칭했습니다. 아직 성장하고 있는 중이지만, 스튜어드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많은 예승이들이 댓글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죠.

“제가 스튜어드를 준비할 때 정보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해소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스튜어드 출신이 별로 없다 보니, 학원에 가면 일반 대기업 인사 담당자나 스피치 전문가들이 강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현직에 종사해 본 사람만이 진정한 피드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제가 느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투비크루를 운영하게 되었죠.”

다른 승무원 콘텐츠와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넘쳐나는 스튜어디스 콘텐츠와 달리, 스튜어드 콘텐츠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입니다. 게다가 대한항공의 경우 보수적인 사내 분위기 때문에 현직 스튜어드가 크리에이터가 되는 건 상상할 수 없죠. 즉, 대한항공을 목표로 하는 예승이라면 투비크루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항공 출신 스튜어드라는 점이 투비크루의 진정한 차별화 포인트죠.”

“스튜어드를 꿈꾸는 분들은 많지만, 그저 직업이 좋아 보인다는 이유로 막연하게 준비하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꿈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튜어드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그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스튜어드를 준비하면, 훗날 콩깍지가 벗겨졌을 때 그 점이 퇴사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죠. 신동훈 대표는 꿈을 향한 구체적인 이유가 지원 동기가 되고, 결과적으로 간절함이 되어 면접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했죠. 그의 바람처럼 예승이들이 더 이상 정보 부족에 갈등을 느끼는 없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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