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 수출 84조 원 기록
전체 베트남 수출 20%
동남아 최대 규모 R&D센터 준공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삼성전자 이건희 선대회장은 기업의 고도성장을 이루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당시 삼성이 택한 한 동남아 국가는 현재까지 삼성 글로벌 생산 거점의 역할을 하며 상부상조 성장했다는데, 최근 놀라운 수출액이 공개됐다.

최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 한화로 약 84조 원을 기록해 베트남 총수출인 3,363억 달러의 19.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한 국가의 수출액을 무려 5분의 1이나 책임졌다니, 어떻게 가능하게 된 걸까?

베트남은 1975년 통일 이후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치·경제적 변화를 단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1986년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는 개혁을 단행했고, 당시 이건희 선대회장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삼성은 1989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무역 프로젝트 발굴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 진출했다. 이후 TV 생산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세우고 TV 생산 및 판매에 나섰다.

특히 2005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당시 판 반 카이 전 베트남 총리의 ‘하노이 회담’을 계기로 삼성은 베트남 투자를 본격화했다. 10여 년에 걸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베트남으로 향했다.

진출 초반, 현지에서 중저가 제품 위주로 생산했으나,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통신장비,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중 스마트폰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생산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도 부회장 시절부터 부친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최근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삼성전자가 하노이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 R&D센터는 베트남은 물론 삼성의 주요 R&D 허브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 센터에 2억 2,000만 달러(한화 약 2,805억 원)를 투자했다. 앞으로 연구원 2,200여 명이 상주하면서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에 관한 연구개발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2대에 걸쳐 베트남 투자에 성공한 삼성전자에 비해 SK그룹의 SK동남아투자법인은 보유하던 베트남 현지 기업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단 소식을 알렸다. 이에 재계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추가 투자 여부와 SK그룹의 최종 매각 확정 대상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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