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아진자동차
실제 모델 기아자동차
IMF 이후 현대차에 인수

배우 송중기, 이성민이 출연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인기가 뜨겁다. 드라마 속 ‘아진자동차’ 인수를 두고 순양과 라이벌 회사인 대영의 대치는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주식 ‘뉴데이터테크놀로지’처럼 실제 국내 기업의 주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재라고 해 흥미도 유발하고 있다.

극중 아진자동차는 자동차 업계에서 2위를 달리고 있었고, 1997년 IMF 외환 위기로 부도 사태를 맞을 위기에 처하지만, 극적인 인수 합병으로 기사회생한다. 이 모습이 당시 ‘기아자동차’와 매우 흡사했다.

90년대 경영상황 악화를 장기간 분식회계로 숨겨오던 기아차는 외환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해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18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당시 재계 순위 8위가 한순간에 침몰했다.

하지만 놀라울 건 없었다. 무려 4조 5,000억 원이나 누적적자를 지닌 기업이 그동안 정상기업 행세하며 버텨온 것이었다.

이듬해인 1998년, 기아차 채권단은 국제입찰 방식으로 기아차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고 여기에 현대차,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 그리고 포드가 참여했다. 이중 1995년 자동차에 진출했던 삼성그룹이 이 매각에 진심이었다.

삼성은 진출 3년이 되어도 국내시장 점유율 5%도 안됐기 때문에, 기존 기아차가 가진 점유율이 절실했다. 실제로 삼성은 기아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부도유예협약 하에 있을 때 이미 기아차 인수를 추진했었다. 매물로 나오기도 전이었다.

드라마에선 결국 삼성을 모티브로 한 순양이 아진자동차를 인수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기아차 입찰은 부채탕감 문제로 진통을 겪었고 3차까지 가는 곡절 끝에 결국 현대차로 낙점됐다. 가격은 1조 2,000억 원이었다.

1998년 12월, 이렇게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최종적으로 인수했다. 이 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큰 사건이었다. 자동차산업 글로벌 랭킹표를 보면 항상 현대-기아로 나온다.

국내시장 점유율 50%와 25%였던 현대와 기아의 결합은 M&A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켰다. R&D 효율성이 높아졌고 기술융합의 시너지가 창출됐다. 중복투자가 없어져 기술투자에 비용이 절감되고 효율성은 높아졌다. 글로벌 생산과 판매 네트워크도 빠르게 확장됐다.

현재 기아차의 지배구조를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가 33.88% 지분을 가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74% 지분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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