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백신 산업 실태
매출 3조 4,178억·수출 6,287억
자금 부족과 인력난 애로사항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제조업, 운수업 등 각종 산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백신 산업은 주목받았다. 여러 차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해지자 백신 생산, 백신 관련 서비스 등을 수행하는 백신 기업들은 뜻밖의 수혜를 입었는데, 최근 수치상 규모가 공개됐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백신 산업의 국내 매출, 수출, 고용 및 투자 현황 등을 조사한 ‘2021년 국내 백신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백신 산업 부문 국내 매출액은 총 3조 4,178억 원, 수출액은 총 6,287억 원으로 조사됐다.
총 159개 업체가 참여한 이 조사에서 정부는 기업들을 백신 완제품, 백신 원부자재, 백신 장비, 백신 관련 서비스 등 4개 분야로 구분했다. 매출액을 분야별로 보자면 백신 완제품 2조 6,865억 원, 백신 원부자재 865억 원, 백신 장비 694억 원, 백신 관련 서비스 6,361억 원이다.
수출액은 6,287억 원으로 조사됐다. 백신 완제품 5,637억 원, 백신 원부자재 1,410억 원, 백신 장비 430억 원, 백신 관련 서비스 763억 원이다.
이번 조사는 백신 산업에 특화해 최초로 이뤄진 조사라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금액만 놓고 봐도 엄청난 매출을 올렸단 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백신 기업은 수많은 고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자금 부족, 사업화 분야에서 자금 부족과 연구 개발 전문 인력 부족, 사업화 분야 전문 인력 부족 등 자금과 인력 부족을 꼽았다. 연구개발 인프라 부족과 사업화 분야 시장 동향 등 관련 정보 부족도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백신 기업 전체 종사 인력은 4만 4,312명, 백신 관련 부서에 종사하는 인력은 최소 1만 758명으로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생산직 4,715명(43.8%), 연구직 2,772명(25.8%), 영업·관리 등 기타직 3,271명(30.4%)이었다.
백신 산업 부문 투자비 부문에서 연구개발비 2,140억 원, 시설투자비 1,174억 원 등 총 3,314억 원을 썼음에도 안전하고 완전한 백신을 개발하기에는 부족한 모양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계획된 백신·바이오 기업들의 12조 원 이상 설비 투자 계획을 감안할 때 연도별 설비 투자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백신시장 동향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백신 시장은 약 1,394억 달러, 한화 약 184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는 2020년(49조 원) 대비 약 세 배 성장한 수치다.
이중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70.3%에 해당한다고 한다. 지난해 1년 동안 화이자가 판매한 코로나 백신 ‘코미나티주’의 매출만 48조 원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