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괴 200kg 강탈 사건
총 가치 148억 원
용의자, 특수훈련 군인 추정
수도로 향하던 현금수송차를 강도가 습격하는 사건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종종 현금수송차가 도난 당하거나 차량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일어나지만, 대부분 일반인 소행이라 금세 꼬리를 잡혔다.
최근 북한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피해 규모와 용의자 추정 정체가 놀라웠다.
지난달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평양으로 운송되던 금괴 200kg이 강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금 시세는 1kg 당 약 7,430만 원으로, 총 148억 원이 넘는 금액이 사라져 북한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지난달 중순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금 운반차량이 당 중앙으로 금괴 200kg를 싣고 달렸다. 이 차가 잠시 정차했을 때, 얼굴을 가린 강도 3명이 습격해 금이 들어있던 상자를 탈취해 도주했다.
당시 금괴수송차에는 무장군인 두 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강도들은 이 군인들을 신속하게 제압했다고 한다. 이를 미루어 보아 강도들은 군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그래서 현재 북한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은 평안북도에서 경보부대(특수부대) 출신 제대군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사건 당일 행적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맞닿은 혜산시에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 국경사령부 조사요원들이 깔려 있지만, 아직까지 범인들의 행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적일 수도”, “북한에서 영화 같은 일이 일이 생기다니”, “붙잡히지 말고 그냥 행복하게 다 썼으면 좋겠다”, “난세영웅감”, “왠지 짜고 치는 자작극 같기도 하다”, “겨우 군인 두 명으로 148억 원을 지키려고 하다니. 북한 참 알 수 없는 나라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한편 북한의 금 생산기지는 황해남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등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간 2~4t 정도를 생산한다고 한다. 황해남도 홀동금광과 평안북도 운산금광, 천마금광 등이 유명한 금 생산 광산이다. 여기서 나온 금은 대부분 당 자금을 관리하는 당 39호실로 보내진다. 이중 일부는 조선중앙은행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시와 군마다에 있는 당 39호실 산하 5호관리소가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충성의 과제로 거두어들이는 금도 한 해에 약 2t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의 금 생산량은 연간 최대 6t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개인의 금거래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적발될 경우 징역형에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