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대형 폐기물 배출 방식 불만
종로구 등은 무거운 폐기물 안 가져가
각기 다른 배출 수수료도 문제
“왜 우리는 안마의자‧피아노 같은 걸 못 버리나요?” 이는 서울 종로구, 강서구, 동대문구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다.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
서울시에서는 자치구마다 수거 품목과 수수료 등이 다르다. 특히 대형 폐기물 배출과 관련한 기준이 달라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언론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사는 A씨는 최근 안마의자를 버리려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형 폐기물 배출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구청에서 안마의자 같은 무거운 물품은 수거해가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설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는 안내를 들었다고. A씨는 “(안마의자가) 고장 난 지 오래인데 더 이상 고칠 수 없어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안마의자처럼 무거운 것은 사설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구청에서 전해 들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사설업체의 비용이 10만 원 이상이라는 점이다. 다른 구에서는 3만 원 내외 수수료를 내면 수거해간다고.
또 사설업체의 수거비는 천차만별이고,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A씨는 “다른 구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배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괜히 생돈 내고 버리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실제로 서울시 25개 구에서 중 안마의자, 피아노, 돌침대 등 무게가 나가는 대형 폐기물을 수거해가지 않는 곳이 3개 구라고. 종로구, 강서구, 동대문구라고 한다.
나머지 22개 구는 대형 폐기물 배출 신고를 구청에 하면 3만 원 내외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구와 계약을 맺은 대행업체가 수거해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종로구 등은 구청 자체 직원들이 대형 폐기물을 수거해가는 직영 시스템이라 무거운 폐기물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한다.
구청 자체 직원들이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다가 부상을 입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 조례를 통해 수거 품목에서 무거운 것들은 제외해 버렸다고 한다.
이런 수거 품목 말고도 배출 수수료도 구마다 달라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대형 폐기물 배출 방식, 수수료, 품목 등은 폐기물관리법 제14조 5항에 따라 현재 자치구 조례로 정한다. 이 때문에 신고 방식, 신고필증 교부 등도 자치구별로 다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대형 폐기물 분리배출 가이드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 서울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올해 연말쯤이면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러면 내년 초에는 지침을 마련해 대형 폐기물 배출에 어려움을 느낀 1인 가구나 노인 가구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