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계속 적자 기록
최근 ‘환승연애 2’의 대박
가성비·화제성 모두 잡아
최근 사람들이 로맨스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보는 콘텐츠가 있다. 이는 바로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 2’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TV 프로그램과는 달리, 비연예인이 출연자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승연애 2’는 이별한 비연예인 커플이 한 집에 모여, 지난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최근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출연자들의 실제 로맨스 서사를 관찰하며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다.
화제성 분석 기관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환승연애 2’는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1위에 등극했다. 지상파를 포함한 예능 프로그램 200여 편 중, 화제성 점수 23.1% 차지하며 선두에 오른 것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대박으로, 현재 티빙은 사용자 수가 급증하며 웃음을 짓고 있다.
그동안 국내 OTT 콘텐츠 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해왔다. 그 이유는 넷플릭스와 같은 대규모 OTT 경쟁 업체가 점유율을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며,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파이가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을 통해 견고한 구독자층을 지닌 넷플릭스는 그동안 국내 OTT 시장, ‘티빙’, ‘웨이브’, ‘왓챠’의 유일한 경쟁자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넷플릭스에 더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이들에 비해 자본력이 낮은 국내 OTT 시장은 위기에 봉착했다.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콘텐츠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질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에는 작품 한 편당 수십 억대의 비용이 필요한데, 이러한 점이 있어서는 국내 OTT 기업보다 ‘디즈니’,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자본 기업이 훨씬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쟁쟁한 외부 OTT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국내의 OTT 업체들은 지속해서 영업 손실을 기록해왔다. 국내 OTT 기업들은 법인 출범 이후 흑자를 낸 곳이 하나도 없어, 매각을 고려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기도 했다.
작년 웨이브의 영업손실액은 5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이 2.2배 증가했으며, 왓챠는 손실액이 2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그리고 티빙은 전년보다 적자가 12.4배로 늘어나며, 무려 76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티빙은 손실액이 늘어난 것과 동시에,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3.6배 증가했다. 사용자 수와 매출이 증가했으나, 손실액 규모가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티빙이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자하면서 지출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투자의 결과로 현재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 2’는 대박을 터트리며, 티빙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환승연애 2’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와 기존에 티빙이 제공하던 모든 콘텐츠 중에서 주간 시청 UV(Unique Visitors) 1위를 달성했다. 시청 UV는 티빙 앱 이용 시 특정 콘텐츠를 일정 시간에 시청한 사용자 숫자를 계산한 수치로, 일주일 동안의 프로그램 화제성을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그중 ‘환승연애 2’가 시청 UV 1위를 차지하며, 일주일간 가장 높은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또 모바일인덱스의 자료에 제시된 티빙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를 확인한 결과, ‘환승연애 2’의 회차가 올라오는 금요일에 앱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것이 밝혀지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티빙은 적자가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인 ‘환승연애 2’의 대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환승연애 2’가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높은 화제성뿐 아니라 비연예인이 출연자로 등장함으로써 출연료에 배정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예인 출연료가 회당 5,0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5,000만 원까지도 형성되는 반면, 비연예인 출연자의 회당 출연료는 회당 100만 원 선으로 추정됐다. 결과적으로, 티빙은 ‘환승연애 2’에 매우 적은 비용을 출연료로 들였으나, 스타를 출연시킨 것만큼이나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