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언더마이카·머듈·샥즈 발굴
“트렌디 백화점 이미지 어필”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판매 가격이나 입점 수량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다. 본래 자사몰에서만 팔아도 ‘완판‘되기 때문이다. 최근 콧대 높은 백화점 바이어들이 이같은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와 손잡기 위해 혈안이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를 입점시켜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트렌디한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서다.

최근 MZ세대가 백화점의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의 2030 고객의 매출 비중은 30~40%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업계도 변하고 있다. 기성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입점 매장을 꾸미던 과거와 달리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신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등 ‘힙한’ 브랜드에 입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몰 SSG닷컴과 협업해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에 ‘없어서 못 사는 브랜드’를 지속해서 발굴해 오고 있다. 올 초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언더마이카, 머듈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러너들에 인기인 블루투스 이어폰 ‘샥즈’를 입점시켰다.

판매 방식도 독특하다. 정해진 시간에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드롭’ 형태다. 가격이나 수량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돈을 준비해두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준비한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판매는 종료된다. 지난해 SSG닷컴이 판매한 언더마이카 30만 원대 코트는 불과 30초 만에 완판됐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 외에도 유명 래퍼들에게 사랑받는 국내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강정석’을 단독 출시하고, 패션 피플 사이에서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논노드와 세계 최대 규모 PEP NFT 컬렉션 ‘BAYC(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의 협업 후디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차세대 ‘K패션’을 이끌어갈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7년 40개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점포를 지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영 패션 전문관, 여성 해외 패션관을 전격 리뉴얼하고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패션 브랜드 입점을 늘리고 있다.

명품 못지않은 팬덤을 가진 패션 브랜드 덕분에 신세계백화점 온라인 전용 브랜드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전년 마감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 9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4.2% 증가한 1,285억 원이었다.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1,630억 원, 현대백화점은 787억 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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