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플립4, 출시 한 달여 만에 반값
SK텔레콤‧KT, 공시지원금 상향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부담
아이폰14 한국 상륙 겨냥
삼성전자가 출시된 지 한 달여 밖에 지나지 않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4의 공시지원금을 상향해 실제 구매가격을 출고가의 절반으로 만들면서 그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른바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일까.
최근 SK텔레콤은 갤럭시Z 플립4(512GB)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52만 원에서 62만 원으로 10만 원 더 올렸다. 출고가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출고가 147만 4,000원인 해당 제품은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까지 받아 SK텔레콤에서 최저 76만 1,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최대 공시지원금은 9만 원대 이상 요금제에 책정됐다.
KT도 마찬가지다. 10만 원대 요금제의 공시지원금은 기존 55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8만 원대 요금제는 45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지원금을 올렸다. 5만 원대 요금제는 30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4만 원대 요금제는 25만 5,000원에서 26만 3,000원으로 지원금이 확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시지원금 상향은 통신사가 아닌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부담하는 판매장려금이 늘어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왜 삼성전자가 이런 조치를 시행한 것일까. 바로 애플 아이폰14 출시를 겨냥한 것이다. 곧 한국에는 아이폰14 시리즈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 가격 부담을 줄여 소비자를 유인하려는 조치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점유율 확장을 의식, 맞불을 놓은 셈이다. 삼성전자가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4는 출시 당시부터 이례적으로 50만 원대 이상의 높은 최대 공시지원금이 실렸던 제품이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의 초반 공시지원금이 10만~20만 원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출시 당시부터 파격적인 지원금이다.
갤럭시Z 플립4는 조개껍데기와 유사한 클램셸 구조의 폴더플폰이다. 전작의 단점으로 꼽혔던 배터리 용량을 대폭 늘렸다. 기존 3,300mAh에서 3,700mAh로 400mAh 늘린 것이다. 백글라스 소재를 기존 유광에서 무광으로 바꾼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한편 아이폰14는 공개된 지 약 한 달 만에 한국에 상륙했다.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 30여 개의 1차 출시국은 지난달 9일 사전 주문, 16일 공식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과거부터 애플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국내에서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애플이 한국 시장 공략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한 만큼 아이폰14의 선전이 더욱 기대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