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퇴직 후 배우, 정치인의 길 선택
정동영 대표, 박영선 장관 MBC 아나운서 출신
책방 주인, 여행 작가 등 색다른 진로도

아나운서는 지성과 미모,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를 모두 갖춰야 하는 직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만큼, 지원자도 많고 경쟁도 치열하죠. 방송 3사 아나운서로 입사하기 위해서는 통상 1500~170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데요. 이렇게 어렵게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면 정년이 될 때까지 쭉 다닐 것 같지만, 의외로 퇴사하고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 아나운서, MC로 전향하는 것이 가장 흔한 케이스지만 아예 다른 직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죠. 오늘은 아나운서들이 퇴직 후 선택한 길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전직 아나운서 새 직업 2위 ‘배우’

호감형 외모 덕분인지, 퇴직 후 배우로 전향하는 아나운서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KBS 아나운서 공채 32기 출신의 최송현 씨를 꼽아볼 수 있을 텐데요. <뉴스클릭>, <상상플러스>, <좋은 나라 운동 본부>등을 진행해온 최송현 씨는 2년여간의 아나운서 생활 끝에 2008년 6월 퇴사를 결정합니다.

이후 드라마 <식객>, <검사 프린세스>, <로맨스가 필요해>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죠. 최근에는 SBS 드라마 <빅 이슈>에서 한석주(주진모 분)의 전처인 배민정을 연기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오영실 씨도 전직 아나운서이자 현직 배우입니다. 1987년부터 1997년까지, 10년 동안 KBS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했던 오영실 씨는 5대, 7대 KBS 9시 뉴스 주말 앵커로 활약한 바 있는데요.퇴사 후에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 <아내의 유혹>에서 정교빈(변우민 분)의 고모 정하늘 역으로 출연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합니다. 2009년에는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수상했고, 이후로도 다양한 작품에 조연급으로 출연하며 안정적으로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죠. 이 외에 김성경, 임성민 씨도 방송국을 그만둔 후 전문 방송인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국회의원부터 청와대 대변인까지, 아나운서 출신의 정치인들

뉴스를 진행하며 각종 현안을 전달하다 보면 자연스레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생기겠죠. 퇴사한 아나운서들이 배우보다 더 흔히 선택하는 직업은 다름 아닌 정치인입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당 대표, 중소기업벤처부 박영선 장관 모두 MBC 아나운서 출신이죠.

정동영 대표는 MBC 뉴스데스크 간판 앵커로 활약하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합니다. 박영선 장관은 아나운서로 입사해 기자로 전직한 뒤 LA 특파원, 경제부장,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거쳤는데요. 이후 선배 정동영 대표에 의해 열린우리당 당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고 합니다.

이 외에 역시 MBC 출신인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88 서울 올림픽 메인 앵커를 맡았던 고 정미홍 아나운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앵커였던 방송인 박찬숙 아나운서, 뉴스와 예능을 종횡무진하던 유정현 아나운서 등도 퇴사 후 정치인이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는 조금 더 젊은 세대로 눈길을 돌려볼까요? 청와대 비서실 소속인 고민정 부대변인은 KBS의 전직 아나운서입니다. <무한지대 큐>, <생방송 오늘>, <특명 공개수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고 부대변인은 2017년 ‘더문캠’에 합류했고,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부대변인으로 발탁되었다고 합니다.

한동안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 앵커로 주목받던 배현진 아나운서 역시 정계에 발을 담급니다. 2018년 퇴사를 결심한 그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 도전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는데요. 현재는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송파을 당협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다네요.

◎ 책방 주인, 여행작가… 보다 다양한 선택지도

아나운서, 배우, 정치인은 모두 대중의 주목을 크게 받는 직업입니다. 퇴사를 결심한 아나운서들 중에는 덜 주목받고, 더 자유로운 직업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죠. 전 MBC 아나운서이자 오상진 아나운서의 부인인 김소영 씨도 그런 케이스입니다. 2013년부터 SNS에 서평을 꾸준히 업로드해온 그는, 팬들의 책 추천 요청을 자주 받다 보니 직접 책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데요. 그렇게 열게 된 것이 합정동에 위치한 ‘당인리 책 발전소’라네요.

작가로 활약하는 전직 아나운서도 있습니다. 1997년 공채 24기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한 손미나 씨는 돌연 휴직계를 내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돌아와서는 에세이집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출간했고> 2007년에는 사직서를 제출하죠. 이후 다수의 여행 에세이를 발간하며 지금까지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미나 씨는 현재 알랭 드 보통의 ‘인생 학교’ 서울 분교장 직책도 맡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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