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에 밀린 카셰어링 플랫폼 2, 3위
연예인 마케팅 수십억도 역부족
쏘카 점유율 80%대 독주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쏘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 2위 그린카와 3위인 피플카는 핫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린카는 지난해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우주소녀 보나와 ‘호텔 델루나’ 여진구를 주인공으로 광고를 만들었다. 그린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지난해 8월 40만 명에 육박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서비스 이슈가 터진 후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린카는 이슈 당시 애플리케이션(앱)이 중단되는 서버 오류가 여러 차례 터지며 이용자들에게 원성을 샀다. 차 문을 열거나 반납하려면 앱과 차량이 연동돼야 하는데, 앱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린카는 피해 고객들에게 보상을 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쏘카의 경쟁사 중 하나인 그린카의 8월 MAU는 33만 2,150명이었다. 2년 전 같은 달보다 2만 5,000명가량이 빠진 숫자다.
업계 3위 피플카는 더 심각하다. 피플카는 2년 전 몸값이 억대에 달했던 탑가수 청하를 모델로 기용하고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퍼부었다. 하지만 절대적 이용객 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피플카의 지난 8월 MAU는 7만 2,927명으로 2년 전 대비 약 5만 명가량 증가했다. 피플카는 정해진 곳에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편도형 차량공유 서비스 ‘리턴프리’를 출시해 누적 이용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편도 반납 서비스는 업계 1위 쏘카도 시작했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쏘카는 최근 쏘카존에서 차량을 빌린 뒤 이용자가 원하는 도착지 인근 주차장에 반납하는 ‘쏘카존 편도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카쉐어링 업종 점유율은 쏘카 80.56%(82만 3,917명), 그린카 32.48%(33만 2,150명), 피플카 7.13%(7만 2,927명) 순이었다.
앞서 쏘카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던 배달의 민족은 현재까지 점유율 60~70%대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쿠팡과 롯데 등 대기업이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며 경쟁 과열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배달앱은 코로나로 수혜를 입은 서비스였고, 카셰어링은 코로나 이후 수혜를 기대해볼 업종이라는 점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거리두기 해제 이후 카셰어링 플랫폼 MAU는 20%가량 증가했지만, 배달앱 MAU는 감소했다.
현재 카셰어링 업체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신념하에 공격적 마케팅에 들어갔다. 쏘카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카셰어링 업계에도 배달앱과 같은 춘추전국시대가 벌어질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