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스포츠 행정·외교 능력 탁월
평창올림픽 유치에 사활 걸어
유치 확정되자 “국민 여러분 덕분”
이재용, 부산엑스포 특사 임명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임명됐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큰 상태다.

이건희 회장은 국내 스포츠사에 ‘평창올림픽 유치’라는 커다랗고 깊은 족적을 남겼다.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이 회장은 1982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같은 해 1982년 상임위원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경력을 시작한 이 회장은 부위원장과 명예위원장을 지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간 중 열린 제10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위원에 선출된 후부터는 본격적인 우리나라 올림픽 유치 활동에 나섰다. 2008년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이 회장은 IOC 위원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으나 2010년 복귀한다.

그리고 2010년, 2014년 대회 유치에 실패했던 평창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을 펼쳤고, 이 회장도 다시 IOC 위원으로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1년 남아공 더반 IOC 총회까지 100명이 넘는 IOC 위원들을 모두 만나 평창 개최를 통한 효과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회장이 1년 6개월간 비행기에 오른 것만 11차례에 달하고, 170일간 해외 출장을 소화한 건 아직도 널리 회자하는 일화다.

IOC 총회뿐 아니라 주요 외국 기업인을 만나면 한국에서 동계올림픽 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동시에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선 동계올림픽의 기본 종목인 빙상 육성이 필요하다”며 매년 10억 원 가까운 금액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지원했다.

마침내 2011년 7월 7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이건희 회장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회장이 대중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날 이 회장은 기자단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나는 그저 조그만 부분을 담당했을 뿐입니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IOC도 이건희 회장의 공을 인정해 2017년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 IOC는 10년 이상 활동한 전 IOC 위원 중 업적이 뛰어난 인물을 IOC 명예위원으로 선출한다. 당시 IOC 명예위원은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42명뿐이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이 부회장은 영국 신임 총리와의 면담, 중미 국가 방문 등을 하며 부산 유치에 힘쓴다고 한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만큼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재계는 물론 국민들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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