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방위 최후의 보루”, “사회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밝게 변화시키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직업이 있습니다. 이 직업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몇 번 나온 적 있지만 대부분의 미디어의 배경이 80년대 등 인권이 지금과 현저하게 차이 나던 시절이라 부정적인 이미지로 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이들의 최근 모습을 담은 영화 ‘7번 방의 선물’이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성공하며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현직자들로부터 고증이 잘 됐다는 칭찬을 받았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대한민국의 어두운 곳에서 빛을 심는 사람들, 교정직 공무원에 대해 함께 알아시죠.
교정직 공무원이란?
흔히 ‘교도관’으로 알려진 미디어에서의 교정직 공무원은 법무부 산하 교정본부에 소속된 공무원입니다. 많은 분들이 교도관이나 간수와 헷갈리시죠. 과거 그렇게 불렸던 적도 있지만 교정직 공무원들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맞이해 왔습니다. 완전 첨단 시설로 바뀌어 감방 문도 컴퓨터 제어시스템으로 제어되는 것 정도는 놀랍지 않을 정도죠.
교정직 공무원의 업무는 교정 시설에 구금 중인 수용자를 계호하고 교정교화하는 것입니다. 수용자의 식사와 건강을 위한 의료, 운동 그리고 접견(공식적으로 인정된 사람과 만남)을 관리하면서 수용자가 교정 시설 내에 수용되는 동안 기본적인 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학업에 의지가 있는 수용자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죠. 교육의 종류는 검정고시부터 대학 학위 취득 과정과 외국어, 컴퓨터 등 다양합니다. 이와 같은 교육 과정은 수용자의 학력, 나이 그리고 교육과정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 각 기관별로 대상자를 선정해서 실시됩니다.
전국에는 이처럼 수용자와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그들의 인권을 지킴과 동시에 수용자들로부터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교정직 공무원이 약 1만 6000명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으로 수용자들의 상담 요청을 들어주고 교육부터 직업훈련, 취업알선까지 담당하죠.
외부와 격리된 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정직 근무원들의 특성상 연봉은 신입 기준 9급 교정 공무원의 수당을 포함해 세전 3000만 원 이상입니다. 기본급이 다른 직렬보다 높을뿐더러 특수직무, 특수지 근무수당이 지급되어 9급 공무원 중에 연봉이 높은 축에 속하죠. 계급은 10단계로 구분되지만, 계급장은 3종류입니다. 계급장은 높은 순서대로 태극무궁화장, 무궁화장, 무궁화잎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정직 공무원의 매력과 고충
교정직 공무원들은 왜 교정직 공무원을 선택했을까요?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공무원 중 경쟁력이 가장 낮은 교정직 공무원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도 한몫하겠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교정직 공무원을 매력은 다양합니다. 우선 4부제 교대 근무이기 때문에 잔업이나 야근이 없습니다. 또 점점 교정되어가는 범죄자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죠.
현직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용자들은 폭력적이거나 과격하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교도소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하죠. 때때로 폭행사고 등이 벌어지기도 하며 신경 쓸 일이 많은 만큼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직업이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교정 공무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교정본부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범죄자들을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교정하는 직업인 만큼 현직자들은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이해심 그리고 배려심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다혈질이거나 욱하는 면이 있다면 가능한 해당 직무를 지양할 것을 추천했죠.
많은 사람들이 큰 범죄를 저지르고 징역형을 받은 사람이 평생 그곳에 갇혀 살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징역을 산 그들은 조용히 사회로 복귀하게 되죠. 안전한 보금자리 같은 우리 집의 옆집에, 앞집에, 뒷집에 어디든 그들은 이웃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수용자들이 분노와 원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절망뿐인 채 사회로 나온다면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교정직 공무원들은 수용자들의 분노와 원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절망을 희망과 기대로 바꾸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죠. 가장 어두운 곳에 빛을 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교정직 공무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