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직업군으로 꼽히는 ‘의사’
한 달에 1,000만 원은 기본이라는 말도
과거에 비해 상황 어떻게 달라졌을까

최근 2년간 전문직 보수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10위권 직업 중 8자리를 안과 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약계열 업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문직 종사자 중 월평균 보수 신고액이 1억 원을 넘는 인원 역시 일반과 의사가 가장 많았죠.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한 달에 못 벌어도 1000만 원은 버는 직업이라며 벌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배부른 소리로 여기는데요. 실제 의사의 수입은 어느 정도인지, 과거에 비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았습니다.

◎ “예전보단…” 의사들이 한숨 쉬는 진짜 이유

의사들의 수입, 근무 환경이 과거에 비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2000년 대부터 의사들이 쏟아지면서 단순히 전문의 자격증만을 취득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에서 벗어났죠. 의료계 의사 공급 과잉으로 경쟁 역시 치열해졌는데요. 특히 같은 동네에 같은 전문과목 의원이 들어올 경우 매출 저하가 심한 편입니다.

이외에도 개원에 필요한 고가 장비와 임대료 부담 역시 만만치 않죠. 힘들게 개원한 병원이 폐업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2018년 기준 국내 의원 1,179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일반의원 폐업률이 6%로 가장 높았고 소아과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병원 경영난이 결국 급여, 근무 환경의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죠.

물론 이는 과거에 비해 악화된 상황일 뿐, 타 직업과 견주었을 때 여전히 안정성은 더 높은 편인데요. 폐업률 역시 80%에 달하는 자영업자에 비하면 적은 편입니다. 실제로 한 유튜브 영상에선 성형외과 전문의가 “이전보다 먹고살기 힘들어졌나요?”라는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각종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의사들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타 직업군은 더 많이 힘들어진 것 같다고 밝혔죠.

◎ 한 달에 1000? 의사들의 평균 연봉

그렇다면 의사들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벌까요? 보건복지부의 ‘국민 보건 의료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보건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봉직의)의 월평균 임금은 1,300만 원 정도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 5,600만 원이었습니다. 이는 일반 직장인의 평균보다 4~5배 정도 높은 수치죠. 인턴, 전공의 기준 평균 연봉은 4,035만 원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보다 동네 의원의 월수입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동네 의원 의사는 월수입 1,500만 원, 그 뒤로는 일반 병원이 1,300만 원, 종합병원은 1,100만 원으로 병원 규모가 커질수록 의사들의 수입이 줄었죠. 이는 진료하는 환자 수가 병원 규모에 반비례하기 때문인데요. 업무 강도는 입원 환자가 많은 상급 병원일수록 더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봉직의가 아닌 개원의 기준으로도 살펴보았는데요. 종합소득세 신고 자료에 의하면 개원의사의 평균 연봉은 2억 3,000만 원이며 치과의사와 한의사가 각각 1억 8000만 원, 9,6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병원의 규모, 지역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모든 의사의 연봉을 대표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닙니다.

◎ 단순히 연봉으로 따질 수 없는 직업

평균 연봉이 공개되면 의사들은 종종 이기적인 집단으로 분류되곤 합니다. 높은 소득을 벌어들이면서도 ‘살기 힘들다’, ‘예전과 다르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죠. 사실 국내에는 의사만큼 높은 연봉을 벌어들이는 다른 직업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의사들이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체를 통해 공개되는 이윤만을 좇는 병원단체, 의사들도 요인 중 하나입니다. 소위 ‘돈이 되는 인기과’를 택하는 양상 역시 대중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죠.

하지만 의사는 단순히 연봉만으로 따질 수 없는 직업입니다. 의과대학 6년, 인턴 및 레지던트 5년, 펠로우 2년 등 10여 년이 넘는 수련이 필요한데요. 긴 시간을 무거운 사명감으로 환자들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외상 환자들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낸 이국종 교수, 대구로 자원해 달려간 의사들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노력을 어느 정도의 높은 연봉으로 보상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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