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매출액 1조 원 돌파
최고 매출 영화 ‘범죄도시2’
외화 1위는 ‘탑건: 매버릭’
지난 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화관에도 봄이 찾아왔다. 감염 우려로 극장을 멀리 했던 관객들은 다시 스크린을 찾았다. 이에 따라 국내 영화산업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갔는데, 올해 매출액으로 움직임이 증명됐다고 한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누적 매출액이 1조 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전체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선 것이라고.
전체 매출액에서 한국영화는 5,780억 원을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4.7%(4150억 원) 증가했다. 외국영화의 누적 매출액은 4,24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6.0%(875억 원) 올랐다.
지난 5월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공조2: 인터내셔날’ 등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흥행을 겨냥한 화제작들이 연이어 개봉한 덕분에 11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5,025억 원) 증가했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많은 매출을 세운 영화는 무엇일까? 1위는 ‘범죄도시2’가 차지했다. ‘범죄도시2’는 상반기에 관객 수 1,269만 명, 매출액 1,313억 원을 기록하면서 침체된 한국영화 매출액,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이자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 역대 3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위는 월드 스타 톰 크루즈 주연 ‘탑건: 매버릭”이다. 지난 6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817만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도시2’에 이어 올해 박스오피스 전체 2위이자 외화 1위에 올랐다. 매출액은 878억 원이다.
3위는 앞서 개봉한 천만 영화 ‘명량’의 후속작인 ‘한산: 용의 출현’이다. 박해일·변요한·안성기 등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배우가 다수 출연한 이 영화는 726만 명의 관객과 매출액 737억 원을 기록했다.
4위는 현빈·유해진·윤아 등이 출연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다. 역시 과거 흥행했던 ‘공조’의 2탄 영화로,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했으며 관객 수는 6,98만 명, 매출액은 709억 원이다.
위와 같은 영화들의 흥행으로 지난달까지 전체 누적 관객 수는 9,863만 명이 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9.6%(4,661만 명) 늘었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1월에서 11월 전체 누적 관객 수의 48.3%까지 회복했다.
하반기 기대작에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올빼미’, ‘데시벨’ 등이 있다. 지난달 9일 개봉한 마블 시리즈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215억 원(관객 수 203만 명)의 매출로 11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영화인 ‘올빼미’는 10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데시벨’은 82억 원으로 하반기 개봉작 중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