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만덕동 폐건물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
공포체험 장소로 사용, 인근 주민 피해

부산에 있는 한 폐건물이 10년 넘게 흉물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건물에는 심지어 ‘공포체험‘을 하러 찾아온 불청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부산 북구 만덕동 오리마을에 있는 한 건물은 건축주가 부도가 나면서 공사가 중단되어 현재 철근이 가득 쌓여있는 등 방치된 상태로 그대로 남아있다.

심지어 건물 내부에는 음식물 포장 용기와 각종 쓰레기들이 마구 내던져진 상태인데, 이 건물이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건물은 본래 지상 4층 규모에 연면적 960.46㎡의 근린생활시설을 만들기 위해 공사가 시작된 곳으로 2004년 건축 허가를 받아낸 뒤 2006년 착공에 들어섰다.

하지만 공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건축주의 경제적 상황이 나빠지고 게다가 인근 상인들이 근린생활시설 건축을 반대하면서 격한 대립이 발생했다.

이에 착공 후 계속해서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잡음이 이어졌는데, 결국 건축주가 부도 상태에 이르면서 공사는 완전히 중단되었으며 건물은 경매에 넘어가버렸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몇몇 사람들이 이 폐건물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공포체험 장소로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현재 이 폐건물 안에 들어가 보면 벽면에 ‘귀신 나옴’과 같은 그라피티 낙서가 적혀있기도 하다.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같은 일부 BJ들은 야밤에 무작정 찾아와 공포물을 촬영하거나, 한밤중에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와 소리를 지르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해당 건물 근처에서 식당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야밤에 오토바이 굉음이나 공포체험하는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대면 그 소리에 깜짝 놀란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처럼 폐건물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불편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구청에서는 시공사에게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밖에 해결책이 없다고 한다.

이는 공사가 중단된 지 이미 2년이 지났기 때문에 구청에서는 당장 철거 작업에 들어서지 못하고 그전에 국토교통부, 부산시와 현장 실태 조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해당 실태조사는 3년에 한번 할 수 있어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즉 공사를 재개할 수도 철거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해당 폐건물의 사진을 보고 ‘진짜 흉가체험 같은 건물이네’, ‘유튜버들이 조회 수 끌어들이러 몰려가기 딱 좋을 듯’, ‘건물이 너무 외곽에 있어서 뭐 세우기에도 애매하고 얼른 철거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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