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경찰공무원 소속 직업
연봉 6,000만 원대
영화감독 장항준이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일화를 밝혔다. 범죄 관련 예능프로그램 MC를 맡았던 장항준은 권일용이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작가들이 권일용 때문에 엄청 골머리를 앓았다”며 “‘돈을 더 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물론 이 발언은 농담이었고, 권일용은 “장항준은 소시오패스에 가깝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든다”며 맞받아쳤다. 녹화장에 있는 모두를 웃음짓게 만든 권일용 교수. 그의 본업 ‘프로파일러’의 연봉에 관심이 모였다.
프로파일러. 우리말로 범죄분석관이라 불리는 이 직업은 범죄 현장에 남겨진 증거나 용의자의 범행 패턴 등을 심리학·통계학적으로 분석해 범인의 성격과 행동 방식 등을 유추하는 일을 한다. 범죄자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기 때문에 심리학·사회학 석사 이상의 학위와 수년 간의 현장경험이 필요한 희귀직군에 속한다.
엄연히 경찰공무원이고, 신임 채용 시 경장 또는 경사로 시작한다. 보통 일반 공무원처럼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며 미제사건 분석 등으로 한 달에 2~3번 지방 출장을 가기도 한다.
실제 다른 현직 프로파일러 인터뷰에 따르면 이들이 실제 수령하는 금액은 한 달에 400만 원 수준, 연봉으로 계산하면 6,000만 원가량이다. 보다시피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성과금은 별도다.
학력과 경험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경찰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본 연봉에 강의료 등 별도의 수당까지 받을 수 있다. ‘프로파일링의 본토’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희귀직업에 속하는데, 이곳에서의 연봉은 평균 13만 1,000달러, 한화로 약 1억 8,000만 원 수준이다.
권일용 교수의 경우, 강력반 형사와 과학수사요원을 거친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이기에 이보다 더 높은 연봉으로 추측된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연쇄살인 등 흉악범죄의 프로파일링을 맡아 우리나라에 프로파일링 기법을 현장에 정착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면서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을 비롯한 범죄자 1,000명을 프로파일링했으며, 실제로 정남규를 비롯한 여러 연쇄살인범들은 권 교수의 프로파일링이 강하게 작용했다. 숱한 강력범죄와 미제사건을 해결한 그는 2017년 경정으로 명예퇴직 후 현재는 동국대학교 경찰사범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