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적자 전망되는 한국전력
3분기까지 임직원 수 188명 증가
사상 최대 기록…“자연 감소분 고려”
한국전력(한전)의 연간 기준 적자가 최대 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전의 늘어난 임직원 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적자로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임직원 수가 200명 가까이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현재 전력 구입 가격이 치솟는데도 판매 단가를 제대로 올리지 못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태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최대 수준인 7조 7,86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적자도 15조 원에 달해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재 한전은 전력 구입 단가가 판매 단가보다 높아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를 내는 구조다.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 세 차례 인상됐다. 이에 따라 주택용 요금 기준으로 킬로와트시(㎾h) 당 총 19.3원 올랐으나 여전히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전기 사용량 300㎾ 이상의 대용량 사업자 대상 요금은 더 올랐다. 한전의 최신 전력 통계 월보를 살펴보면, 한전은 지난 1~8월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h 당 평균 144.9원에 구입해 116.4원에 판매했다. ㎾h 당 28.5원씩 손해를 보며 판 셈이다.
여름철 전력 판매 성수기에 연료 가격까지 올라,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절기에 진입하는 4분기에는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난방 수요가 늘어 1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런 상황에서 한전의 임직원 수는 급증했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의 총임직원 수는 올 3분기 기준 2만 3,728명으로 전년 2만 3,540명 대비 188명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한전 인력이 총 131명 증가했다.
올해 들어 한전은 3분기까지 406명을 신규 채용했다. 연말까지 하반기 대졸 신규인력 110여 명을 추가로 확보하면 올해 전체 임직원 수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한전은 문재인 정부 5년간 채용 인력을 연가 1,500여 명 안팎으로 크게 늘리면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17년 한전 인건비는 1조 7,238억 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조 9,431억 원으로 12.7% 늘어났다.
발전자회사까지 포함할 경우, 같은 기간 인건비는 2조 3,087억 원에서 2조 9,515억 원으로 27.8% 증가했다.
올해 최대 적자가 전망되면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한전이 인력쇄신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전 측은 “올해 퇴사자 등 자연 감소분을 고려해 계획한 채용 인력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인력 증가분은 크지 않다. 비핵심 자산 등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