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허은녕 사외이사 선임 안
올해 장관 지명·별세로 공석 발생
허은녕 에너지·유명희 통상 전문가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 2명 선임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DS 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임시 주총은 올해 3월 정기 주총 이후 삼성전자 사외이사가 2명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화진 사외이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하고, 박병국 사외이사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며 삼성전자 사외 이사는 4명으로 줄었다.
사외이사 후보는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유 후보가 회사의 주요 투자자 및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또,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기업 간 심화하고 있는 무역 경쟁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회사의 통상 전문성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에너지·환경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경영 강화에 기여하며, 이사회에 실질적인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대외적으로 삼성전자의 ESG 경영 인식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유 전 본부장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다. 통상교섭본부장이던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허 교수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과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은 찬성률 88.29%,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은 찬성률 99.25%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은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5명에서 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충원됐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조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