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회장
텐프로 3차례 호출, ‘황제도피’ 논란
태국 등 머무르며 한식 공수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으로 해외 도피 중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자신의 도피처로 불러들이며 ‘황제 도피’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쌍방울 회삿돈으로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태국 2번, 싱가포르를 1번 다녀왔다. 김 전 회장은 또 쌍방울 임직원을 통해 한식을 해외 도피처로 공수해 먹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쌍방울 임직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등을 소환 조사해 이런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쌍방울 회삿돈을 해외 도피 자금으로 쓴 것에 대해 검찰은 횡령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지난 6월 초쯤 해외로 나갔다. 앞서 쌍방울은 5월부터 수원지검 현직 수사관 A씨를 통해 압수 수색 일정 등을 전달받고 있었다. 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는 6월부터 본사 압수 수색 등 쌍방울을 본격 수사할 예정이었다.
김 전 회장은 조폭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레드디크리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당시 경영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했다. 이후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함께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았다. 검찰은 쌍방울의 횡령·배임·주가조작 등 의혹에 KH그룹이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배 회장은 지난달 25일 검찰이 KH그룹 본사 압수 수색 전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말 김 전 회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김 전 회장의 여권도 최근 무효화했다. 대검은 김 전 회장 신병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5년간 쌍방울그룹 계열사 간에 자금 교환이 지나치게 잦고 일부 액수가 불투명하게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100억 원 안팎의 톤을 양선길 회장 등 쌍방울그룹 경영진이 횡령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쌍방울그룹의 시세 조종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2020년 4월 한 중소 IT기업을 상대로 4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쌍방울그룹은 11개월 후 이를 조기 상환하고, A씨 등 신원을 알 수 없는 5명에게 48억 6,000만 원에 재매각했다.
A씨 등은 당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이를 주식으로 바꿨다. 당시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5일 만에 두 배 이상 치솟은 상태였다. 검찰은 A씨 등이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주식을 매도해 상당한 차익을 본 정황을 포착하고 쌍방울그룹 차원의 시세 조정이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