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학교 설립 29주년
故 이건희 ‘사회공헌’ 뜻
276마리 분양·70마리 활동 중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자연농원의 돼지 축사를 리모델링해 지어졌다. 안내견 놀이터, 수영장,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숙식하며 훈련받는 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개들의 천국으로 보이는 안내견학교는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뜻이었다. 이 회장은 1993년 “마누라랑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말했던 신경영 선언에서 가장 먼저 ‘사회공헌‘을 강조했다.

삼성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지금도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재난 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내견학교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1993년 설립됐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

안내견학교는 1994년 시각장애인 양현봉 씨에게 안내견 ‘바다’를 처음 분양한 후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분양하고 있다. 2022년 현재까지 총 267마리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70마리의 안내견이 활동 중이다.

안내견을 분양받기 위해서도 훈련이 필요하다. 시각장애인들은 약 한 달간의 안내견 파트너 교육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교육은 24시간 1대1 케어를 통해 진행된다.

첫 2주는 안내견 학교에 입소해 진행하고, 나머지 2주는 시각장애인의 거주지 근처 숙소를 마련해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모든 생활을 같이하면서 진행한다.

안내견은 2년의 훈련기간을 거친다. 이렇게 훈련받는 안내견 중 약 30%만 적합 판정을 받는다. 안내견으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분양돼 평범한 반려견의 삶을 살게 된다.

박 교장은 “그저 강아지 성격과 특성의 차이”라며 “안내견보다 친구들과 마구 뛰어노는 것이 좋은 강아지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내견의 활동 기간은 7~8년으로 꼬박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양성과 사후 관리 등 개 한 마리가 안내견으로 태어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억 원 정도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내년에 개교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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