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노래 ‘쿠키’ 선정성 논란
외국인들 가사 듣고 충격
어도어 “불필요한 의심”
외국인 “뉴진스 부모님들이 들으면…”
올해 8월 데뷔하자마자 국내는 물론 해외의 음악차트까지 휩쓸고 있는 걸그룹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5인조로 구성된 뉴진스는 모두 10대다. 그중 막내 혜인은 14살이지만 신장이 무려 170cm다. 이런 뉴진스의 노래 ‘쿠키(Cookie)’는 엄청난 인기를 끌어냄과 동시에 거센 논란이 일었다. 어떤 일이었을까.
“내가 만든 쿠키. 너를 위해 구웠지. But you know that it ain’t for free, yeah. 역시 향기부터 다르니. 한입은 모자라니.” 이는 뉴진스 노래 쿠키의 가사 중 일부다. 이 가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사가 지적받는 것은 쿠키가 영미권에서는 여성의 생식기를 지칭하는 속어로 사용된다는 문화적 배경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쿠키 선정성 논란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부터 시작됐다. 해외 팬들이 먼저 지적하고 나선 것. 또 한 영어 동시통역사가 이런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파장이 커졌다.
최근 영어 동시통역사인 김태훈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토론토 시민들에게 직접 뉴진스 쿠키의 가사를 보여줬다.
그는 외국인들에게 쿠키 가사를 들려주기 전 규칙을 정했다. 바로 논란에 대한 배경 설명 없이 가사만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 우선되면 선입견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논란에 대한 설명은 가사에 대한 평가를 듣고 난 뒤 하기로 했다. 한 외국인은 가사를 듣고 난 뒤 “이건 명백하게 성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가사라고 본다. 근데 그걸 억지로 전체관람가용으로 바꿔 놓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적으로 한 이유는 ‘쿠키’라는 단어가 이중적인 의미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쿠키는 은어로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쿠키라는 단어가 아니더라도 가사 전체가 충분히 선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국인은 노래가 저스틴 비버의 ‘Lolly’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해당 곡은 저스틴 비버가 2014년 발표한 것으로 음식을 통해 성적인 비유를 했다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후 김태훈은 외국인들에게 뉴진스 멤버들이 10대임과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러자 외국인들은 “논란이 되는 이유를 알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불필요한 의심”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어도어 측은 “트리플 타이틀 곡 중 쿠키의 가사 논란이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예기치 못하게 의도가 곡해되는 상황으로 불편함을 느끼시거나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우선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 “쿠키는 ‘CD를 굽다=쿠키를 굽다’ 아이디어에 착안해 걸그룹 신(scene)에서 흔히 시도되지 않았던 비트를 기반으로 앞으로 우리가 시도하려는 새로운 도전 자체를 상징한다. 쿠키는 곡 자체를 주식이 아닌 디저트로 표현하는 겸손함을 보여주지만, 주식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곡”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작 기간 내내 쿠키 가사에 대한 어떤 의구심도 없었다. 건강함과 새로움이라는 우리의 기획 의도가 너무나도 선명했기 때문이다. 가늠할 수 없는 전 세계의 슬랭은 모두가 알고 익혀야 하는 표준어가 아니다”라며 “다수의 영문학 박사, 통‧번역 전문가, 네이티브 스피커 및 일반 외국인들에게 확인했으나 ‘통상 쓰이는 개념이 아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유튜버는 이런 어도어의 해명을 접하고 외국인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봤다. 한 외국인은 “쿠키라는 뜻이 거기인 거는 아느냐. 예전에 사용하던 슬랭이다. 이 노래는 선정적이다. 법적으로 문제없을지 몰라도, 도덕적으로 보면 완전 엉망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외국인들도 “애들이 부르기엔 적합하지 못한 가사다”, “초코칩 쿠키 같은 의미가 아니다”, “굉장히 외설적이다”, “이런걸 불러도 되느냐”, “이런 노래를 부르기엔 14살은 너무 어리다”, “뉴진스 부모님이 보면 어떨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