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인, 금산 한옥살이
120년 된 폐가 리모델링
‘감정의 소용돌이’ 개조 소감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낡고 허름한 한옥 폐가리모델링해 한적한 시골 생활을 즐긴다는 사람이 나타나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커뮤니티 ‘오늘의집’에 ‘120년 된 한옥 폐가를 나만의 시골집으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중반 직장인이라 소개한 작성자는 평일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충청도의 시골집에 내려가는 ‘주말귀촌자’라고 밝혔다.

그는 시골에 작은 집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 기존의 모양새를 최대한 살리고, 주변의 자연과 어울리는 한옥집을 찾았다고 한다. 집을 함께 보러 갔던 친구들은 ‘귀신의 집’ 같다며 작성자를 말렸지만, 그는 ‘이 집이 내 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지붕은 발암물질인 석명 슬레이트인데다, 화장실과 주방이 없는 상태였다. 그저 골조와 벽만 있을 뿐이었다.

이에 작성자는 전체적인 리모델링 방향과 구조, 디자인은 직접 정했고, 지붕공사, 구조보강, 배관 및 보일러 설비 등 전반적인 시공은 시공업체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초반, 한옥의 이상과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고 밝힌 그는 실제 집에 적용 가능하고 금액적으로도 부담이 되지 않는 지점으로 타협하며 공사를 해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수풀로 가득 찬 공간은 전통창호 문이 달린 한옥의 형태로 바뀌었다. 마당엔 잡초 대신 쇄석이 깔렸고 본채 구들을 깬 돌들로 마당 디딤석이 만들어졌다. 창호문은 보안과 단열을 위해 안쪽에 픽스창을 끼우거나 터닝도어를 설치해 현대 기술을 놓치지 않았다.

이전에 살던 사람이 한옥 형태 그대로 살려서 거주했기 때문에 아궁이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한 작성자는 180도 바뀐 주방도 소개했다.

작은 공간임에도 냉장고, 드럼세탁기, 싱크대, 인덕션(하이라이트)이 모두 들어섰다.

이밖에도 한옥에 어울리는 색감 소품들로 침실을 꾸민 작성자는 가구 고르는 게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원래 이 집의 일부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고르다 보니 쉽지 않았다고. 침대만 있는 침실은 심플한 느낌을 줘 한옥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작성자는 집이 완공되기까지 ‘설렘, 걱정, 기대, 실망, 분노, 수용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었다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심정도 고백했다. 그럼에도 집을 고쳐나가는 과정을 스스로를 알아가는 일로 느꼈다며, 자신처럼 집을 고치는 사람들을 응원했다.

그가 밝힌 이 집의 총 면적은 12평이고, 리모델링 비용은 6,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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