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빌딩’, 방수문으로 침수 예방
건물 설계에 포함됐던 방수문
추가보강비 3,000만 원
시공사 ‘성산엔지니어링’
이번 여름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겼다.
수천만 원대 자동차들이 주차장과 도로에 차오른 빗물 때문에 허망하게 잠겼는데, 이른바 ‘방수 빌딩‘으로 알려진 강남역 인근 ‘청남빌딩’이 올해도 침수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달 초 폭우가 지나간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서 청남빌딩 앞 도로는 자동차 바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긴 반면, 방수문 뒤로는 평소의 도로나 다름없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강남을 강타했던 폭우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2011년 7월 집중호우로 강남 일대가 올해처럼 물에 잠겼을 때에도 청남빌딩은 아주 멀쩡했다. 이 당시 사진 속 한 남성이 우산을 쓴 채 눈앞에서 벌어진 침수 피해 현장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였다.
이번 폭우에도 침수를 막는 위력을 발휘하자 이 수문의 공사를 맡은 시공사 정체에 관심이 쏠렸다.
1994년 청남빌딩이 완공될 때 같이 설치된 방수문으로, 성산엔지니어링이 설계했다.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내려가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방어벽)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빌딩에는 현재 건물주인 아주그룹의 건자재 제조사 아주산업과 계열사 아주큐엠에스 등이 입주해 있다. 아주산업은 과거 매체를 통해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 몰라 2012년쯤 방수문을 더 튼튼하게 보강한 적 있다. 그때 쓴 비용이 3,000만 원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도 폭우 피해를 막아낸 차수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3,000만 원 더 써서 몇십억 피해 막았네”, “’노아의 방주’가 따로 없다”, “물 압력이 장난 아닐 텐데 진짜 튼튼한 것 같다”, “세입자는 든든하고 시공사는 뿌듯한 방수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시공사 성산엔지니어링의 투자 가치를 어림잡아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비상장사였다.
한편, 지난달 폭우 직후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하루 만에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고 한다. 손해액 추정치는 658억 6,000만 원이었다. 지난 2011년 수도권 집중호우 때는 피해 차량이 1만 4,602대였으나 추정 손해액이 993억 원에 달했다.
이와 같은 결과로 강남 일대 모든 빌딩에 방수문을 의무로 설치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람들이 몇천만원에서 몇억짜리 차 끌고 다니면서 방수문 만든다고 100만원 내자고 하면 안낸다고 하지 바보들. 사고보다 예방이 중요한건데. 꼴 좋다
성산엔지니어링…
대박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