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평균 일급 20만 원
경력 많을 수록 높은 일당
비수기 존재, 불안정적 직업
모든 직업에 귀천이 어디에 있겠냐만 대한민국에는 엄연하게도 귀천 인식이 존재한다. 정장을 차려입고 높은 빌딩의 사무실에 앉아 키보드들 두드리면 최고라고 평가하는 문화가 있다. 공사장에서 땀 흘려가며 일하는 일용직들을 ‘돈 못 버는 직업’이라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당 30만 원이 기본, 높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일용직도 존재한다고 한다.
과거 방영한 SBS ‘생활의 달인’에서 30년간 줄눈 작업을 이어온 한 타일 기사에게 세 건의 작업을 통해 일당 51만 원가량이 입금되는 장면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일당 33만 원을 받는데 타일 기사는 숙련공이 된다면 37만 원부터 책정된다”고 말한다.
타일 기사는 보통 도배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도배는 1건당 17~20만 원을 벌지만, 마찬가지로 경력자라면 20만 원을 훌쩍 넘겨받을 수 있다. 만약 의뢰자가 실크 벽지를 택한다면 일당은 최소 100만 원이라고 한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비계공의 평균 일급은 22만 원이다. 비계란 건설 현장에서 높은 곳에서도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파이프로 임시 설치한 가설물이다. 비계공은 이 비계를 조립하거나 해체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건물을 감싸며 얼기설기로 엮인 비계를 다루기 때문에 공사장 사고 중 6~7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일급은 ‘목숨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아무나 비계 작업에 투입되지 않는다. 보통 숙련된 비계공들이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초보자의 경우, 해체된 무거운 쇠 파이프를 정리하는 작업 정도에만 투입된다.
이런 비계공보다 더 높은 일급을 자랑하는 직종이 있었으니, 바로 전기 공사 기술자들이다.
하루 평균 43만 원대를 버는 송전 활선 전공, 이 뒤를 42만 원대 배전 활선 전공, 40만 원대 송전 전공이 잇는다. 임금이 높아 직종 전환의 유혹이 크지만 언제나 화상이나 감전 사고 등과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항상 위험 속에서 일하는 건 로프공들도 마찬가지이다. 말 그대로 줄 하나에 목숨을 거는 로프공들의 평균 일급은 20~40만 원 사이다. 이들의 업무는 외벽 유리창 청소, 페인트공, 코킹 등이 있다. 건물 외벽 작업을 하는 로봇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사람이 직접 관리하는 고층 건물, 전망대가 아직 많다.
이와 같은 건설 노무직, 생산직의 공통점은 바로 날씨와 시기의 영향을 잘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곧 단점이 된다. 비수기, 성수기가 극명하게 존재하며 일거리가 적을 때에는 수입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또, 불안정한 직업 특성상 대출을 받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한 분야에서의 기술과 노하우를 제대로 배워둔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훨씬 높은 소득을 낼 수 있다.
과거 방영한 예능 ‘비정상회담’에선 캐나다 용접공의 연봉이 6,000만 원이며 1번의 출장에 70만 원 정도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기술자들의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스웨덴, 호주 등에선 배관공, 보일러공 등의 근로 환경과 대우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