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헌 신발’ 80만 원
쓰레기 봉투 가방 233만 원
“충성도 테스트 아니냐”

발렌시아가는 패션이 화제다. 좋지 못한 쪽으로 말이다. 발렌시아가의 신상 헌 신발, 쓰레기 가방, 신발 끈 귀걸이까지 패션 피플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패션 전문 매체 Highsnobiety와 각종 SNS에는 100개 한정 판매된 발렌시아가의 파리 스니커즈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파리 스니커즈는 미드 센추리 에슬레티시즘과 타임리스 캐주얼웨어로 재해석 된 스니커즈다.

낡은 캔버스와 거친 테두리로 ‘헌 신발’처럼 해지고 구멍이 뚫려있다. 이 신발의 가격은 하이탑 스니커즈의 경우 80만 원, 뮬은 64만 원이다.

의도된 훼손이지만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거 아니냐”, “사진보다 실제로 보니까 더 낡아보인다”, “충성도 테스트 아니냐”, “저걸 진짜 돈 주고 산 사람이 있다니 놀랍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발렌시아가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일상의 평범한 시각에 기반해 어디까지 ‘평범한 것’이 패션이 될 수 있는지 늘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리에서 “패션은 놀라워야 한다. 패션은 재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뎀나 바잘리아는 루이비통 시니어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재는 베트멍의 대표 디자이너이자, 발렌시아가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어글리 패션의 아버지로 불린다. 어글리 패션이란 말 그대로 못생긴 옷차림새다. 멋지고 화려한 것을 추구하는 패션계를 역행하는 반항적인 트렌드다.

지난 3월 발렌시아가에서 첫선을 보인 ‘트래시 백’이 공식 출시됐다. ‘트래시 백’은 그야말로 우리가 일상에서 늘 쓰는 검은색 혹은 흰색 비닐봉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이 쓰레기 가방은 비닐봉지가 아니라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블랙, 블루, 화이트, 레드 네 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1,790달러(약 233만 원)이다.

낡고 더러운 운동화에서 쓰레기봉투까지 이어지는 발렌시아가의 ‘신상’에 일부 누리꾼들은 “일요일 밤 쓰레기봉투를 밖에 내놓으러 가는 내 모습과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뎀나 바잘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쓰레기봉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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