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에 등재된 인천 곡물창고
도시의 흉물→아름다운 미술품
세계 3대 디자인상 수상
수도권 전철 1호선 인천역에서 월미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인천내항 인근에는 거대한 원통이 여러 개 붙어있는 듯한 모양의 창고가 있다.
마치 과자 프링글스 통을 연상케하는 이 창고 외벽에는 농부가 벼를 가득 싣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네스북에 등재됐다는 인천 곡물창고‘라는 글로 해당 벽화가 소개되어 누리꾼들 사이 화제를 모았다.
인천 중구 월미도 인천항에 있는 거대한 곡물저장창고 사일로(Silo)에 그려진 이 벽화는 외국에서 선박으로 들여온 옥수수나 콩과 같은 식재료를 저장해두는 곡물 창고이다.
이 사일로는 높이 48m, 길이 168m, 둘레 525m로 무려 아파트 22층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창고이다. 벽면의 전체 면적 중 도색 면적은 2만 3,688㎡에 달한다.
이 사일로 야외 벽화는 2018년 1월부터 그리기 시작해 약 1년여의 시간이 걸렸으며 전문 인력이 22명 투입됐다. 제작 비용은 5억 5,000만 원이며 사용된 페인트 양 또한 86만 리터를 넘는다.
인천항의 거대 곡물저장 창고인 이 사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는데, 기존에 가장 큰 규모였던 미국 콜로라도의 제방 벽화보다 1.4배나 큰 크기이다.
벽화가 그려진 곡물창고는 처음 지어졌던 197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도심의 흉물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던 곳이었는데, 인천시에서는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인천시에서는 노후 산업시설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새롭게 입혀 아름다운 벽화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처럼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변신한 인천항의 곡물 저장고는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상이며,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린다.
누리꾼들은 해당 벽화의 사진을 보고 “와 너무 멋있는데 여태껏 있는지도 몰랐네”, “편의점 맥주 매대 같다”, “월미도 지나가다 보니 예쁘더라. 등산하면서 건너편에서 구경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