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쌍용차 인수 확정
화학제품 생산 기업
곽재선 회장 “열심히 하겠다”
계열사 주가 상승

‘새 주인이 안 나타나면 회사 접어야 할 수도 있다’ 소리까지 나왔던 쌍용자동차가 마침내 새 주인을 찾았다.

최근 쌍용차 회생계획안이 회생채권단의 95.04%의 동의를 얻어 법원의 인가를 얻어냈다. 이로써 쌍용차가 전 주인인 인도 마힌드라의 투자 거부 2년 4개월 만이자 회생 절차 개시 1년 8개월 만에 KG그룹 품에 안겼다.

KG그룹은 1954년에 창립한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재 KG케미칼)을 모태로 하는 회사다.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출(현재 KG스틸)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계열사를 두며 올해 자산 규모 5조 3,460억 원으로 재계 순위 71위(공정거래위원회 기준)를 차지한 기업이다.

과거 1990년대까지 화학비료를 주력으로 하는 경기화학과 경기광업, 달재종합상사로 구성됐었는데, 주문비료시장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 1997년 IMF 사태로 자회사 독립, 사장 주식 처분 등의 조치로 큰 구조조정 없이 위기를 넘어가나 싶더니, 당시 사장과 채권단과 마찰로 1999년에 부도처리 됐다.

이후 2003년, 현재 회장인 곽재선 회장이 인수 후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종합재벌로 확대됐다. 이 시기에 KG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화학비료 외에 콘크리트 혼화제, 중수제, 정화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로 KG스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쌍용차 인수 소감으로 “(쌍용차가) 회생하라고 응원해준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투신해야 한다’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생전 발언을 인용하며 “우향우 정신으로 쌍용차를 반드시 좋은 회사, 지속이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수 확정에 앞서 KG그룹은 회생채권 변제율 제고를 위해 인수대금을 300억 원 증액하는 추가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쌍용차 인수대금 잔액인 3,319억 원을 납입 완료했다. 인수대금은 기존 3,355억 원에서 3,655억 원으로 변경됐다. 앞으론 약 5,64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KG그룹과 쌍용차를 두고 경쟁한 그룹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쌍방울그룹 등이 있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먼저 인수를 희망했으나 약속한 기한 내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쌍방울그룹은 속옷 회사로 잘 알려졌으나 크레인 트럭·소방차·제설차 등을 만드는 ‘광림’을 계열사로 보유 중인데, 자금력에선 KG그룹보다 약해 후보에서 떨어졌다.

한편, 지난 26일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최종 확정되자 KG스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KG스틸 주가는 종가보다 7.41% 오른 1만 4,500원에 시간외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는 전날 4만 5,220건에서 10만 263건 증가한 14만 5,483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KG그룹의 계열사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전일 대비 KG케미칼은 1.95% 상승한 2만 8,750원, KG ETS는 5.56% 뛴 1만 6,150원, KG이니시스가 1.11% 상승한 1만 3,6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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