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껌 시장, 5년 사이 반토막
껌 씹는 사람 줄어든 이유는?
“뱉기 불편해서”, “마스크 때문에” 등
롯데제과·오리온의 껌 판매 유지 작전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와 TV 광고에서는 껌 씹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지나가다 껌 씹는 모습을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실제로 예전에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껌이 판매대 메인을 크게 차지하고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 자리를 젤리나 다른 간식에게 내어준 상태이기도 하다.

식사 후 입을 상쾌하게 하기 위해, 졸음을 쫓거나 긴장감을 낮추기 위해 껌을 씹던 사람들이 요즘에는 왜 껌을 씹지 않는 것일까? 얼마 전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껌 씹지 않는 이유가 화두가 되며 많은 누리꾼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때 편의점 간식 중 인기 품목이던 껌이 최근에는 영 기를 못 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껌 판매액은 829억 원인데, 이는 2017년 1,83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껌 시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엄청난 규모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진적인 하락을 이어왔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이 껌을 마지막으로 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 2010년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의 껌 판매량은 4%가 감소했고, 미국만 놓고 보면 23%나 줄어들었다.

실제로 식품업계에서도 이처럼 껌 소비가 줄어든 원인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는데, 업계에서 추측하는 껌이 안 팔리는 이유로는 먼저 ‘시대가 변했다’라는 것이다. 즉 껌이 유행하던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껌을 씹고 풍선껌을 부는 등의 행위가 자유로움이나 저항을 표현하는 어떠한 수단이었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트렌드가 지났다는 의미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예전에는 물건을 사기 전에 계산대 앞에서 대기하면서 별생각 없이 껌을 몇 개 집었다면 이제는 이 시간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이 이유의 경우 젤리나 사탕 판매량이 늘어난 것을 설명할 수 없어 적절한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업계에서 추측한 껌 안 씹는 이유와 누리꾼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이유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누리꾼들은 “턱 관절에 안 좋다며 사각 턱 된다 그래서 안 씹는다”, “젤리에 비해 디자인이 다채롭지 않고 안 예쁘다”, “껌 뱉는 게 귀찮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 때문에 불편해서 안 씹는다” 등의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처럼 껌 시장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과업계에서는 껌 생산 및 판매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식품업계 전문가는 이에 대해 “껌의 이익률은 15%로 식품제과업계 평균 이익률의 서너배 이상 높아 효자상품과 다름없다”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롯데제과와 오리온에서는 올해도 역시 껌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롯데제과에서는 자일리톨 모델인 BTS를 통해 글로벌 캠페인을 실시하고 오리온에서는 풍선껌 디자인 리뉴얼 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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