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서명 IRA 실행
전기차 보조금 무산 위기
美 생산량 올리기 급선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긴급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정 회장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원인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적어도 두 가지 걸림돌을 해결해야 한다. IR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원자재가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생산 혹은 제작된 것이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빨라도 2024년에나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 또, 중국산 소재가 들어간 배터리를 쓰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대·기아의 전기차는 적어도 2~3년간 신차 기준 1,0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329만 9,000대를 판매했다. 513만 8,000대를 판 도요타와 400만 6,000대를 판 폭스바겐에 이어 3위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27%)에 이어 2위(14%)를 차지하며 한국 자동차의 세계화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었다.

우선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게 급하다. 현대차그룹은 IRA 대응을 위해 미국 내 생산공장 착공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원래 내년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착공 시점을 올해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LG 구광모 회장, SK 최태원 회장과 만나며 국가 차원의 해결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세부 일정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공항에서 만난 국내 언론이 방미 계획을 묻자 “전반적으로 일을 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방미 목적에 대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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