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1년간 지하에 방치
부실 공사로 피해 속출
항의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방배동 그랑자이’(그랑자이) 아파트는 서울 강남 ‘숲세권’(숲이 가까운 세권)의 새로운 기준이었다.
우면산과 매봉산을 등에 업은 입지는 입주하기 이전부터 ‘집에서 숲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손을 내밀면 나뭇가지가 닿을 듯하다’ 등의 홍보문구로 도배됐다.
방배동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아파트로 손꼽히면서 2021년 750세대가 들어섰다. 전용면적 84㎡(25평)가 30억 원 안팎에 거래되는 초고가 단지로 거듭났다. 1평에 1.2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축된 건물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로 온갖 문제들이 들끓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건 부실 공사였다.
지난 7월 그랑자이 아파트 입주민들이 마감재와 조경 부실시공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부실시공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틈새로 빗물이 떨어지면서 복도의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생겼고, 곰팡이는 집 내부까지 번졌다.
특히나 숲세권 특성상 습도가 높게 유지되니 곰팡이 전이는 더욱 빨랐다. 반대로 겨울에는 창틀과 세탁실에 이슬이 맺히는 결로현상으로 인해 집 밖은 물론, 집 안에도 고드름이 열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아파트 주변에서는 폐기물 더미가 발견됐다. 폐기물의 정체는 지난 2021년 최종적으로 공사를 마친 후에 쌓아둔 각종 화학물질과 남은 자재들이었다.
그랑자이 아파트 조경자문단장은 “철사, 폐콘크리트 폐자재, 폐대리석, 폐목재, 노끈 등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렇게 1년 넘게 지하에 묻혀있던 폐기물들로 인해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악취가 들끓었다.
외부와 연결된 배기구를 통해 화장실을 중심으로 악취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지하 주차장 5층 바닥에서는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이 뿌려져 있었고, 악취로 인해 아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주민들도 있었다.
문제는 단순 악취와 폐기물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폐기물을 묻은 자리 위에 나무를 심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즉, 아파트 조경이 문제 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몇 달 전부터 이미 단지에 심은 나무들이 잇따라 말라죽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랑자이 아파트 주민들은 시공사에 호소하고 플래카드도 내걸었지만, 해결되지 않자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조경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전체 수목의 30%인 197그루가 이미 고사, 혹은 현재 고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GS건설이 백기를 들었다.
GS건설 관계자는 “폐기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관리 부실과 하자보수 작업 소홀도 일부 인정한다”며 “누수 문제 등은 최대한 원인을 빠르게 찾아서 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준공 검사에서 폐기물이 완전히 처리된 것까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시공사들이 준공 후 치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도 전해졌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 하자보수를 위해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자재들과 폐기물을 방치한 뒤 그 때그때 갖다 쓰고, 보수 기간이 지나면 물건을 치우는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내가사는 자이 아파트도 부실인지 안방붙박이벽에 곰팡이가 나고, 세탁하고 보관중인옷에도 곰팡이가 피고…. 부실이 장난이 아닌듯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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