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없다”
광복절 사면 후 삼성 지배 구조 개편
삼성 일가의 경영참여 방식

우리나라 1위 기업 삼성은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을 시작으로 그의 아들인 이건희 전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까지 3대째 경영권 세습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무렵 그간 비판을 받아온 삼성의 경영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삼성을 둘러싼 많은 문제가 경영권 승계에서 비롯됐다”라며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이로써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경영권이 세습되지 않을 전망인데, 이처럼 4세 경영을 포기한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지배 구조 개편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일어났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횡령·뇌물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으나,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되어 공식 복권되었다.

이 부회장은 광복절 복권으로 취업제한 문제가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는데, 그는 특히 지배 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에서는 지배 구조 기업 소유 구조 문제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해진다. 이는 즉 삼성가 인물들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현재의 소유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삼성에서는 현재 지배 구조 문제와 관련해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준 상태이며, BCG에서 낸 연구 용역 보고서를 사업지원TF에서 검토하는 중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한국 재벌 문화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이사회 중심의 지배 구조로 개편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주요 부문별 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진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삼성에서는 BCG의 지배 구조 개편 보고서 검토를 마친 뒤 연내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후 준법위와 내용을 공유한 뒤 지배 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이 금산분리 위배 지적을 받는 만큼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보험업법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 및 삼성 일가 지분을 옮기는 방법이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서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데 이는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자산의 3% 외에 모두 매각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20조 원의 지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 지배 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다.

또한 삼성 지배 구조 개편 이후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의 경영참여 방식이 어떻게 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전문경영인을 감독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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