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 대통령 방한 계획
미군에게 겨울철 잔디 심기 일 받아
건설사들 거절했지만 정주영만 호언
보리싹 심어 행사 성공적 마무리

이봐, 해보기나 했어?” 이는 현대그룹창업주이자 초대 회장고(故) 정주영 회장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이러한 말처럼 그는 모두가 거부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해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고 한다. 정 회장의 유명한 일화에 대해 알아보자.

정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초대 회장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는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정봉식과 어머니 한성실 사이의 슬하 6남 1녀 중 첫째이자 집안의 장남, 장손이다.

송전공립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 전부다. 당시 초등 의무교육이 없고 보통학교 취학률이 약 4%였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상위 교육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정 회장의 학력이 자꾸 언급되는 것은 다른 재벌가 총수들보다 학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대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이병철 회장과의 차이가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군정 말기인 1947년에 서울에서 건설회사를 차리게 된다. 바로 지금 현대그룹의 토대가 되는 현대토건사다.

당시 은행에서 큰돈을 빌리는 사람을 보니 건설업자가 많은 것을 보고 건설사를 세웠다는 후문이다.

1950년 정 회장은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미군의 공사를 거의 독점으로 따게 된다. 그 배경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당시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방한하게 되는데, 예정일은 12월 겨울이었다. 미군은 황량한 UN군 묘지에 푸른 잔디를 심을 수 있는지 수많은 건설사에 문의했다고.

그러나 추운 겨울에 푸른 잔디를 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건설사들은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정 회장만 푸른 잔디를 심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우선 그는 미군에게 ‘푸른 풀로만 덮으면 되느냐’고 묻고 확인받은 뒤 엄청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한겨울에도 푸른 새싹이 돋는 보리싹을 심을 생각을 한 것.

그는 트럭 30여 대를 동원에 밭에 나 있는 보리 싹을 사다가 심어서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고. 당시 황량해 보였던 UN군 묘지는 푸른색이 될 수 있었고,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감탄했다고 한다.

정 회장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이후 겨울이 지난 뒤 보리를 전부 갈아엎고 다시 잔디를 심어 마무리했다고. 이 일이 관심을 끌면서 미군으로부터 많은 일을 발주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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