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만에 폭우
침수차량 다수 발생
당근마켓 람보르기니 화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침수된 람보르기니를 팔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다.
경기도 이천시 안흥동에 올라온 이 게시물은 “장마철 서울 갔다가 침수됐다”며 “실내는 깨끗하고 시동은 안 켜지지만, 에어컨이랑 노래, 전조등, 후미등 다 나온다. 견인해서 집 주차장이나 마당에 장식용으로 쓸 사람 가져가라”는 내용이었다.
사진 속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모델로 가격은 5~6억 원대다. 판매자는 람보르기니를 100만 원 팔겠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찾을 수 없지만, 전날까지 높은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100만 원이면 전시용으로 괜찮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가격보다 매너 온도가 더 신기하다. 어떻게 0도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8일 수도권 지역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 도로가 침수되고,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며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집계된 바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본 차량은 총 1만 1,000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만 총 1만 1,488건이었다. 공개한 추정 손해액만 약 1,58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 중견 보험사의 1년 치 영업익이다. 어마어마한 보험금을 물어줘야 할 상황에 보험료 인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악덕 딜러들이 침수 차를 무사고 차량으로 속이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SNS에 구매희망자는 “1년간 중고차를 일절 사면 안 되는 건가?”, 판매희망자는 “하필 지금 침수차 문제가 불거져 내 차를 팔고 싶어도 제값을 못 받을까 봐 걱정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자동차 매매 사업 조합연합회는 소비자 지침을 강조하며, 정식 매매 사업자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할 것을 권고했다. 또,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서비스를 통해 침수차량인지를 확인하고 무엇보다 전문가를 고용해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침수차가 많이 등장한 해에는 보통 두 달 정도 이후부터 조심해야 한다”며 “무허가 정비를 통해 시장에 흘러나오기 떄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도 침수차량 판매에 대한 피해방지대책을 마련하고 판매 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