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울·유(I·SEOUL·YOU)’ 폐기
모호한 의미·영문 표기 지적
7년간 예산 100억 원 이상

서울시가 2015년부터 시의 브랜드로 사용한 ‘아이·서울·유(I·SEOUL·YOU)‘를 7년만에 폐기한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의 매력과 역동성 등을 담을 수 있는 새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내국인도, 외국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의미와 영문 표기로 브랜드의 필수요소인 의미 전달의 직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라고.

‘아이·서울·유’는 지난 2015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시민과 전문가 투표를 거쳐 선정됐었다. 당시 서울시는 “’아이·서울·유’라는 문장에서 ‘서울’은 ‘사랑한다’, ’연결한다’ 등 다양한 의미의 동사가 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수년간 실패한 슬로건이라며 조롱해왔다.

실제로 서울시가 최근 서울시민 1,000명과 서울 방문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인지도는 17.9%, 서울시민 인지도는 69.3%에 그쳤다.

현 브랜드가 서울의 미래 모습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서울시민 41.6%, 외국인은 69.0%에 달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브랜드의 교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아이·서울·유’를 알리는 조형물의 가격이 무려 9,9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히며 과도한 브랜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1억 원 조금 못 미치는 세금이 전달력이 약한 브랜드 조형물 설치에 투입되고 있었는데, 현재 서울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의 개수만 해도 서른 개에 가깝다.

조형물 조성비와 함께 브랜드 선포식, 기념품, 브랜딩 사업 연계, 마케팅 등으로 7년간 브랜드에 들어간 비용은 1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2002년부터 사용한 ‘Hi Seoul’ 브랜드 가치가 294억 원에 달하고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자리 잡았을 때 박원순 전 시장이 바꾸는 바람에 이미 많은 예산이 낭비됐는데, 여기서 한 번 더 교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전 행정의 반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 공모전을 열어 브랜드 개발의 첫 단추를 끼운다. 개발 착수단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외국인의 의견을 모은다. 모집된 핵심 키워드는 향후 브랜드 개발의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심사에서 선정된 키워드를 공모한 시민에게 소정의 상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오는 11월부터는 1차 디자인 후보에 대해 국내외 도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선호도 표본조사와 시민 투표를 실시한다. 자문단은 그 결과를 반영해 12월 최종 브랜드를 선정한다. 결과는 같은 달 예정된 ‘도시경쟁력 포럼’ 개막식에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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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전체 댓글

  1. 오세이돈. 폭우 전에 하수도 청소만
    착실히 했어도 올해의 물난리는 없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박원순시장님에대한
    열등감 폭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시행정말고 생활행정이나 해라
    5세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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