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멸공’ 발언 논란
노조 성명문 발표 다음날 사과
“정용진 사업 모두 철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사랑은 유명하다. 하루가 멀다고 일상을 전하는 사진을 올린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기존 CEO들과는 다르다. 이런 열린 소통방식은 정 부회장을 친근한 CEO로 만들었지만, 그만큼의 오너리스크도 존재한다.

정 부회장은 정치색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사업가로 유명하다. 이번 달에 극우 정치인의 선거 활동을 후원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고, 올해 초 개인 SNS에 ‘멸공‘ 발언을 올리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정 부회장의 발언으로 신세계 관련 매장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모체인 신세계 그룹 주가가 크게 하락해 시가총액으로 약 2,000억 원이 증발했다.

정치인들도 정 부회장의 발언에 집중하며 정치적 이슈화됐다. 정 부회장은 이런 논란 속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일주일 가량 ‘노빠꾸 정신’과 ‘멸공’ 주장을 피력했다.

정 부회장은 측근에게 “멸공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반나절 만에 ‘북한’, ‘불매’ 관련 게시물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런 정 부회장에게 사과문을 작성하게 만든 결정적인 성명서가 있었다. 바로 이마트 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였다.

노조는 “직원에게는 ‘고객 만족’을 제1의 가치로 강조하면서 본인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사는 ‘핵인싸’라고 표현한다”며 “정말 자유인이면서 핵인싸가 되고자 하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될 것이지만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도 돌아봐야 한다”며 “PK마켓, 전문점, 삐에로쇼핑, 부츠, 레스케이프 등 모두 철수했거나 철수하고 있다. 본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다니지만, 임직원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어야 하며 그 실패도 본인에게 국한되는 것이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부회장은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라고 사과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2
+1
0
+1
11
+1
5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전체 댓글 1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