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세포배양’ 연어 요리 소개
도축 과정 없는 식재료
SK(주), 대체식품 사업 투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한 음식에 이목이 쏠렸다.

최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어로 만든 초밥과 롤, 샐러드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겉으론 평범한 연어 요리이지만, 엄청난 비밀이 있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 중 예일대 심혈관내과 전문의인 엘펜베인과 저스틴 콜벡이 샌프란시크코에 공동창업한 ‘와일드타입’(Wildtype)을 방문했단 설명을 덧붙이며 “이것은 세포배양으로 만들어낸 연어살”이라 소개했다.

일명 ‘배양육’으로 동물 근육세포를 고통 없이 수확하고 배양해 도축 과정 없이 얻는 식재료이다. 이어 “물고기의 생명을 뺏지 않고도 지속 가능하고 맛과 영양은 같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과 지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세포배양 어류에는 자연산과 양식 어류에 들어있는 메틸수은이나 항생제 등 건강에 치명적인 이슈도 없을뿐더러 오메가3, 단백질, 비타민과 칼슘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은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또, “어획 및 양식,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혼획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고 적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대체식품에 많은 관심을 둔 걸로 알려졌다. 관심은 곧 투자로 이어져 SK는 투자형 지주사인 SK㈜를 통해 2020년에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퍼펙트데이’에만 540억 원, 지난해 650억 원 등 1,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퍼펙트데이는 미국 기업 가운데서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단백질 생산에 성공했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영양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한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29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최 회장이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통해 미국에 220억 달러(약 29조 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시점 이 업체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SK가 이 업체에 투자할지 여부가 기대된다.

한편,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육류시장 규모는 2040년 기준 2,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35%는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태원 회장이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손잡고 ‘배양육’ 등 미래 식품 원료를 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앞으로 국내 배양육 사업 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6
+1
0
+1
3
+1
6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전체 댓글 1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