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 BTS와 협업 이벤트
대만 국가 분류에 중국 분노
‘하나의 중국’ 갈등
전 세계 유명 초코바 ‘스니커즈’의 제조 업체 ‘마스 리글리’가 중국에 고개를 숙였다.
최근 스니커즈는 인기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협업했다. BTS가 지난 2018년에 발매한 노래 ‘Fake Love’의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제이홉이 스니커즈 더미에 누워 있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진행된 이벤트이다. BTS 기존 갈색 포장지에서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바꾸고 로고 대신 BTS의 곡명이 표기됐다. 우리나라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한정 출시돼 글로벌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스니커즈는 이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다음 국가들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한국, 대만 국기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를 발견한 중국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대만이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처럼 ‘국가’로 분류된 것이 그들을 분노하게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셈이다.
이들은 자국 SNS 웨이보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다니”, “스니커즈 안 사 먹겠다”, ”국가를 위해 다시는 먹지 않을 것” 등 여러 부정적인 반응을 올렸다.
중국 안에서 상품 보이콧 운동이 커질 기미가 보이자 마스 리글리는 웨이보에 “아시아 개별 지역 관련 활동에 대한 보도에 깊이 사과한다”며 “관련 내용을 수정했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며 중국 현지 법규를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몇 시간 뒤, “중국은 하나뿐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추가로 밝히며 불씨를 잠재우려 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이에 대해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을 방문했고, 중국이 이에 대응해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등 중국과 대만과의 갈등이 커진 상황이라 발생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미스 리글리처럼 중국의 눈치를 보는 건 애플이 빨랐다. 애플은 최근 대만 협력업체들에 원산지 표기를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대만에서 아이폰용 부품을 중국으로 보내 조립하기 때문에 앞으로 ‘타이완, 중국'(Taiwan, China) ‘중국의 타이베이'(Chinese Taipei) 등으로 원산지를 표기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BTS는 식품 외에도 패션, 화장품, 가전제품, 디지털 등 다양한 제품군과 협업해 전 세계 유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라네즈’는 지난 5월 홍콩에서 ‘BTS · 아모레퍼시픽 립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다. 세계적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도 지난해 BTS와 손잡고 공식 MD 상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