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적자 87% 감소
‘계획된 적자’ 쿠팡식 성장모델
“올해 흑자 전환” 전망

국내에 손흥민이 등장해 사람들이 몰리자 쿠팡이 웃었다.

지난 7월 토트넘 선수들이 국내에 입국해 K리그 선수들과 경기했다. 세계적인 축구팀과 맞대결은 오로지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쿠팡플레이는 멤버십을 통해 매달 결제를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축구 팬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돈을 내야 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쿠팡플레이는 영화에 사용하는 카메라를 동원하고 방송국과 달리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편성도 자유롭게 변경했다.

이외에도 쿠팡플레이는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독점계약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쿠팡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모두 사업에 열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쿠팡은 적자를 기록했다. 보다 정확히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대비 2021년 쿠팡 매출은 약 54% 성장했다.

그래도 적자였다. 원인은 간단했다. 투자하는 돈이 더 크기 때문이다.

매 분기 쿠팡은 1,0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사업을 이어왔다. 누적으로 따지면 조 단위를 훌쩍 넘는다. 일반 기업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쿠팡이 손실을 보면서까지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함이다.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이른바 초일류기업이 되어 업계 자체를 장악해버리는 투자 방식이다.

이러한 쿠팡의 투자방식은 이른바 ‘계획된 적자’라 불리며 ‘쿠팡식 성장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계획된 적자라면, 투자에 따른 이익이 실제로 매년 증가함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적자라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되, 참을성을 가지고 흑자전환 시기를 눈여겨보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즉, 쿠팡이 사활을 거는 것은 흑자전환 시기였다. 그리고 바로 지난 2분기 쿠팡의 실적발표에서 최고재무책임자 거라브 아난드는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의 재무제표상 매출은 약 6조 5,7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약 876억 원에 달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쿠팡은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 적자를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팡의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는 2014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로켓배송 가입자는 현재 약 1,000만 명이며, 2분기에만 6,500억을 투자했다고 한다. 6,500억 규모의 혜택을 받은 사용자들 사이에선 “혜택이 너무 좋아서 다른 건 염두에 두지 않을 정도”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사용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올해 쿠팡의 로켓배송은 지난해 대비 약 27% 성장했으며, 앞으로 더 큰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쿠팡이츠는 주춤했다.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온라인 음식 배달시장이 둔화한 영향이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7% 감소하며 다소 주춤거렸지만, 쿠팡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2분기 쿠팡 전체 영업적자가 지난해 대비 87%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보다도 67% 떨어졌기 때문에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쿠팡 김범석 의장은 “쿠팡은 한국의 전체 이커머스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곧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아마존, 알리바바 다음가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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