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곳곳 숨겨진 비밀
완공까지 동원된 석공의 수는
해태상 아래엔 와인이?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로봇 태권브이국회의사당 돔을 열고 출격한다는 우스갯소리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실제 로봇은 아니었다.

지난 2011년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로봇 태권브이가 주제가 맞춰 국회의사당 돔 사이로 떠올라 출격하는 모습이 구현됐다. 3D 맵핑 기법을 이용해 국회의사당 건물에 입체 영상을 쏴 태권브이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보여준 것이다.

국회의사당의 전설이 현실화한 순간이었다. 이 같은 로봇 태권브이 외에도 국회의사당에는 숨겨진 비밀이 여럿 존재한다고 한다. 어떤 내용일지 살펴보자.

현재 국회의사당은 준공 47주년을 맞았다. 1975년 9월 1일에 준공됐는데, 당시 국내 최대 건물이었으며 단일 의사당 건물로도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고.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국회의사당은 짓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국내 기술, 자금, 기술 등으로는 새 의사당을 짓는 게 쉽지 않았는데, 우선 돌과의 전쟁부터 해결해야 했다. 화강석 4만 3,000㎡, 대리석 2만 7,000㎡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을 뒤져서 석공 150여 명을 어렵게 찾아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까지 2,000여 명의 석공이 동원됐다고 한다. 공사 현장이 석공 양성소 같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국회의사당 지붕에 돔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돌 무게만 1,000톤에 달했고, 이렇게 거대한 무게를 지붕 위에 올리는 것이 국내 최초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구조학의 권위자인 김형걸 당시 인천대학장이 돔 철골조를 설계했는데, 일본에 건너가 미쓰비시 중공업의 컴퓨터로 확증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 철골조를 마당에 실물대로 만들어 놓은 뒤 다시 힘의 분산 등을 점검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완성됐고, 준공 후에 둥근 돔에서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로봇 태권브이가 출격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이다.

국회의사당 정문에 있는 해태상에도 비밀이 숨겨져 있다. 정문에서 멀리 관악산을 노려보며 서 있는 해태상은 화재와 재앙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해태상 기단 아래 포도주가 묻혀있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데 이는 사실이다.

1976년 발간된 ‘해태 30년사’에 이에 대한 기록이 상세히 남아있는데, 해태상을 설치할 즈음에 해태주조의 생산제품인 노블와인 백포도주를 해태상 기단 아래 36병씩 72병을 묻었다고 기록돼 있다고 한다.

1974년 출시한 우리나라의 최초 정통 와인이라고 하는데, 100년 뒤인 2075년에 국가의 경사가 있을 때 건배주로 사용하기로 약속했다고.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국회도서관은 지하에 각 건물을 잇는 지하 통로가 있다고 한다. 지난 1984년 국회도서관을 신축할 때 만든 이 통로는 T자형 모양이며 길이가 460m에 이른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목표는 2027년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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