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공립고 ‘경복고등학교’
삼성·현대·LG家 자제 졸업
SM엔터 이수만도

우리나라 명문 공립 고등학교라고 하면 서울고, 경복고, 경기고를 꼽을 수 있다. 세 곳 모두 많은 정경계 인사를 배출한 곳이지만 유독 한 군데에서 재계 출신이 집중적으로 재학했다. 서울의 부촌인 성북동, 평창동과 인접해 ‘재벌 고등학교’라 불리는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이다.

우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1968년생인 그는 62회로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 진학했다. 이 부회장의 동갑내기 고종사촌이자 신세계가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경복고를 다녔다. 정 부회장도 마찬가지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 입학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사촌이자, 삼성 창업주 이병철 명예회장의 장손인 CJ그룹 이재현 회장도 이곳 출신이다. 삼성 일가의 학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그룹 자제도 경복고를 다녔다.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의 차남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삼남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각각 34회, 36회 졸업생이다.

정몽근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도 아버지와 동문이다.

LG가 역시 빠질 수 없다. LG그룹 전 회장인 구본준 LX그룹 회장 겸 LX홀딩스 대표이사도 경복고 출신이다. 구자엽 LS전선 회장과 ‘범LG가 3세’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까지 이 고등학교에 다녔다. 삼성과 현대에 못지않게 온 세대가 걸쳐있다.

이 밖에도 경복고등학교는 한진그룹 조양호 명예회장,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 등 많은 그룹 총수를 배출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복고 체육대회 협찬 품목’이 올라오면서 졸업 인사들에 관심이 쏠린 적이 있었다.

삼성의 ‘2,000만 원 상당의 자사 상품권’, 현대기아차의 ‘현금 1,000만 원’ 등 고등학교 체육대회의 협찬이라고는 전혀 생각될 수 없는 규모였다. 과연 정경계 큰손이 다녀간 학교다웠다.

협찬 내역 중 독특한 인물이 눈길을 끈다. 연예계에서 대기업 재벌만큼이나 영향력을 끼친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 역시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졸업 후 서울대학교,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원을 진학한 엘리트였다. 이수만은 경복고 체육대회마다 레드벨벳, 엑소, 소녀시대 등 SM의 소속 가수를 보내는 걸로 유명하다.

한편 이 학교는 남자 학생들만 다니는 남자고등학교인데, 최근 축제 참석차 경복고를 방문한 SM 걸그룹 에스파가 재학생들에게 도 넘은 성희롱을 당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학교 측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학교는 책임을 학생들이 아닌 외부인 탓으로 돌렸다. ”외부 인사 몇 명이” ”결코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글”을 게재했다며 책임을 회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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