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험’·’메모’·’질문’
현대가 새벽 5시 아침 식사
LG 공장 평사원부터 시작
SK “경영하려면 물리학 배워야”

어쩌다 보니 아버지가 대기업 창업주였다면… 재벌 2, 3세로 태어나 국내 재벌기업을 이끌어갈 준비를 하는 재벌 2, 3세는 어떤 후계수업을 받았을까?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대기업의 현 회장님들이 겪은 후계수업을 알아봤다.

삼성그룹은 후계자 교육이 특히 혹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이맹희, 이창희, 이건희 세 형제를 경쟁시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셋째 아들 이건희 전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이건희 전 회장은 후계자로 정해진 뒤에도 회장직을 이어받기까지 10년 동안 경영 수업받아야 했다.

이런 가르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3살에 삼성에 입사해 임원 대열에 오르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과거 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재벌 후계자들은 평균 31세에 임원이 된다. 당시에는 28개월마다 상위 직급으로 승진했지만, 최근에는 이 기간마저 줄어들어 보통 1년마다 상위 직급 주요 보직으로 이동한다.

이 밖에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이 전 회장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해서 방법을 연구할 것’, ‘현장에 나가 직접 경험해 볼 것’, ‘남의 말을 경청하고 늘 메모하는 습관을 지닐 것’ 등을 강조했다.

현대가의 후계교육 또한 유명하다. 고 정주영 창업주는 생전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매일 새벽 5시마다 자녀들을 불러 모아 함께 식사하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밥상머리 교육’을 했다. 과거 정주영 창업주가 살았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는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다’는 족자가 걸려있을 정도다.

이런 가르침에 따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전 회장은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해 일과를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매일 6시 30분에 출근해 이르면 7시 30분에 임원 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주영 창업주가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만큼,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방공장을 방문하고, 코로나 전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을 다녔다.

선비 가문으로 유교 가풍이 강한 LG그룹은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번 사귄 사람과는 헤어지지 말고, 헤어진다면 적이 되지 말라”는 말은 LG그룹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을 가장 잘 드러낸다.

구인회 LG 창업주는 ‘검소함’과 ‘현장경험’을 중시했다. “고생을 모르는 사람은 칼날 없는 칼이나 다름없다”는 가치관에 따라 구자경 전 명예회장을 무려 18년간 공장에서 일하도록 했다. 구 전 명예회장은 이 기간 동안 어떤 특별대우도 없이 직원들과 번갈아 가며 숙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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