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원장, 1급 공무원
1급 연봉 8,600만 원 수준
연봉 외 고려 사항 많아

“우리는 오로지 과학적 진실만을 추구한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목표다.

국과수는 오로지 과학으로 증명하고, 과학으로 설명한다. 그렇기에 재판에서도 이들의 말과 주장을 신빙성 있게 다룬다. 걸핏하면 드라마 중 재판과정에서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이유다.

이들의 본격적인 역사는 ‘과학수사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1955년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중 하나는 바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일 것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다.

1980~199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주로 발생한 이춘재 사건에 대한 국과수의 과학수사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이처럼 국과수의 실력은 이미 검증돼있다. 마약류 감식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각종 혈액 분석과 감정 등은 다른 나라에서 배워갈 정도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뛰어난 초엘리트 인재들일 것이며, 높은 수준의 연봉을 기대할 만하다. 심지어 국과수 원장이라면 더욱 기대가 커진다.

그러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지난 2020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방영된 제79화 ‘국과수’ 편에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 최근 이 회차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해당 회차에는 국과수 박남규 원장이 출연했는데, 본인이 직접 “공무원으로 따지면 1급”이라고 말했다.

2006년부터 1~3급 공무원을 묶어 ‘고위공무원’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정식명칭은 고위공무원(혹은 관리관)이지만, 1급 공무원과 준한다는 것이었다. 일반직 공무원 중 가장 높은 계급이다.

“9급, 7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널렸다”라는 말과 비교한다면, 1급 공무원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렇기에 1급 공무원은 단 200명에 불과하며, 일각에서는 ‘신의 은총’이 닿는 직업이라고 말할 정도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부터 시작한다고 가정해도 25년이 소요될 정도로 높은 직업이다.

7급이라면 30년, 9급은 40년이 걸린다. 물론 모두가 다 1급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인원 중 1급 공무원이 되는 비율은 약 20% 미만이다.

그러나 이들은 억대 연봉을 받을 만큼 높지는 않다. 1급 일반직 공무원은 1호봉이 418만 9,900원이고, 가장 높은 23호봉은 월 720만 100원이다. 연봉 8,600만 원 정도 되는 셈이다.

이를 다른 행정부 내 조직과 비교한다면, 대사급 연봉이다. 군대 내 중장(3 스타), 경찰 내 치안정감, 법무부 교정본부장, 소방 내 소방정감, 중앙부처의 차관급이다.

각종 수당을 포함한다면 1급 공무원의 연봉은 약 1억 2,0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1급 공무원은 단순히 연봉의 문제만 걸려 있는 게 아니다.

매번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퇴직 압력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도 많다.

공무원은 헌법상 정년까지 신분을 보장받지만, 1급 공무원은 의사와 관계없이 면직, 휴직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인 문제다.

역대 정부가 1급 공무원을 정치적인 이유로 발탁 및 교체하는 데에 이용되는 현실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25살 박성민 청와대 대통령실 비서관을 합격시키면서 1급 공무원으로 채용돼 여러 정치적인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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