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들 스케치북 검열 논란
여기저기서 시위 이어져
오밤중 사과문 게재하며 수습

삼성라이온즈(삼성)가 13연패 이후 또다시 논란의 한 가운데 섰다.

우선 삼성 13연패는 구단 창단 40년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프로야구 원년 팀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는 수식어가 부족할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연패였기에, 불명예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6월 30일 KT wiz(KT)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KBO리그 전반기 11연패, 하반기에 2연패를 더해 13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시즌만 해도 이렇게 충격적인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삼성은 KT와 타이브레이크 끝에 정규 시즌을 2위로 마감하며 올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올해 삼성은 우승 경쟁을 할 만한 팀이 아니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이 원인이었다.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던 백정현과 ‘수호신’ 오승환, 대표 포수 강민호 모두 부진했고, 간판타자 구자욱은 부상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었다.

결국 뿔이 난 건 팬들이었다.

삼성 본사와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장(삼성 경기장)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이어졌다. 성적 부진에 따른 프런트의 책임 소재를 묻고, 선수들의 각성을 바라는 마음을 담긴 시위였다.

마침내 13연패를 끊고 삼성 허삼영 감독이 커피차를 보내면서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를 독려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 10일, 삼성 팬들은 스케치북에 선수와 구단 관계자를 비판하는 글을 적어 펼치는 시위를 하기로 결의했다.

그러자 삼성 경기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홈 팬들의 스케치북이 일일이 검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홈구장에서, 홈 팬들의 스케치북을 확인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함께, 야구장 입장줄이 길게 늘어져 경기장 입장 지연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에 삼성 팬들의 분노가 들끓었지만, 당시 구단 측은 사안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무마하려 했다.

삼성 측은 “구단에서 지시한 것이 아니며, 협력 관계인 외부 경비 업체에서 과도하게 검사를 한 것 같다”며 “꼼꼼하게 보라는 지시를 과하게 행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하지 않았다.

결국 29일 삼성 팬들은 경기에 앞서 구장 앞에서 공식 시위를 펼치고, 5회가 끝난 뒤 클리닝 타임에는 경기장 안에서 스케치북 시위를 가질 것이라 예고했다.

그러자 삼성 측의 공식 사과문이 게재됐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사과문이 게재된 시각은 28일 밤 10시 30분쯤, 공교롭게도 시위 직전 날 밤이었다.

해당 사과문에서는 “세이프티 캠페인에 따른 검색 과정에서 일부 팬들의 스케치북을 일일이 열어보는 상황이 있었다”며 “어떤 이유에서도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고 스케치북 검열을 시인했다.

이어 “현장에서 불쾌감을 느끼셨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부 삼성 팬들은 “팬들이 스케치북 시위를 한다니까 이제야 사과하는 것이냐”, “팬들을 생각한다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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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전체 댓글

  1. 선동열이 답이다
    삼성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동열이가 감독으로 다시 부임 해야한다
    이승엽이 타격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게 해야하고
    3년이내에 우승 하고 우승 몇번후 자연스럽게 이승엽에게 감독 물러 주고…

  2. 그게 프로야구냐? 동네야구보다 못하구만. 감독 좀 바꿔라. 질때 지더라도 프로야구를 해야지 맨날 번트나 시키고. 미국야구봐라 선수한테 대부분 맡기잖아. 감독이 좁쌀같이 고교야구보다 못한 수준으로 팀을 이끄니.. 프로가 뭔데?

  3. 무능한 삼성 감독부터 바꾸는 것이 정답이다.
    이런 감독 처음 본다.
    붙박이 포지션 타선이 거의 없고 매경기 마다 바뀌는 다반사다.
    2군에도 설 자리 없을 정도의 타율을 가지고도 시즌 내내 1군에 있는 것은 무슨 배경인가? 한심하기 짝이 없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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