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위한 X-ray 검수
반고흐 그림 속 숨겨진 자화상 발견
온전한 분리 작업 숙제로
가치는 최소 백 억 단위 예상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화가를 단 한 명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빈센트 반 고흐’를 지목한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이자, 20세기 미술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은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작품 중 특히 인기가 있는 작품은 자화상이다.

그가 1888년 정신병 발작으로 인해 자기 귀를 면도칼로 자르면서 예술의 깊이가 한층 더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귀가 잘린 그의 자화상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내 작품 중 최고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도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런 그의 자화상이 137년 만에 추가로 공개돼 화제다.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기존 반 고흐의 자화상과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의 자화상이 다른 그림에 숨겨져 있었다. 지난 14일 외신들은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내 미술관에서 반고흐의 새로운 자화상이 발견됐으며, 다른 그림 뒷면에 덮여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발견된 그림은 1885년 고흐의 ‘농부 여인의 초상’이라고 불리는 초기 작품이었으며, 접착제와 판지로 덮인 자화상의 존재를 X-ray를 통해 찾아냈다고 한다.

X-ray 촬영은 반 고흐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한 검증 과정에서 발견됐다.

미술관 수석 관리자 리슬리 스티븐슨은 “고흐가 우리를 쳐다보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반고흐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자료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흐의 자화상이 왜 뒤편에 그려져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미술관 측은 고흐가 생전에 매우 궁핍하게 살았기 때문에 돈을 절약하기 위해 캔버스를 재사용한 것으로 추측했다.

캔버스를 뒤집어 반대쪽에 그림을 그렸고, 사람들은 이를 약 130년이 넘도록 알아채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고흐의 자화상을 어떻게 떼어낼 것인가도 관건이다.

접착제와 판지를 제거하고 보존하는 작업은 대단히 섬세하게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작품을 해치지 않으면서 고흐의 자화상도 온전하게 분리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현재 미술관 측은 해당 방법을 찾고 있다.

해당 작품은 우선 관객들에게 먼저 공개된다. 미술관은 특수 제작한 상자 모양의 조명기구를 활용해 새로 발견한 고흐의 자화상 엑스레이 이미지를 전시회 관람객에게 선공개한다.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를 맡은 스코틀랜드 프랜시스 파울 교수는 “이런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에 스코틀랜드를 위한 놀라운 선물 같다”고 표현했다.

고흐는 생전에 35장의 자화상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발견을 통해 36장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약 100년 간 숨겨진 반 고흐의 ‘몽마르트르의 거리 풍경’ 작품이 150억 원, 나치가 약탈한 후 처음으로 공개된 ‘건초더미’ 작품이 420억 원에 낙찰됐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가치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당 작품은 에든버러에서 활동하던 알렉산더 메이트 변호사가 1960년 미술관에 기증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의 신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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