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 제로 냄새 민원 제기돼
식약처 조사 착수
롯데 “제품 이상 無, 장마철 영향일 듯”
제로 시장 호황, 논란 가라앉을까

“뚜껑을 여는 순간 암내가 났습니다”, “병 주둥이 부분에서 구린내가 나서 다 버렸어요”

지난 21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상품은 동일했다. 바로 펩시콜라 제로 페트병 500mL 상품이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뚜껑과 병 입구 부분에서 암내를 풍기는 제품이 복불복으로 걸린다”고 주장했고, “비누로 병을 씻었더니 냄새가 안 난다”고 주장한 누리꾼도 있었다.

펩시콜라 제로는 최근 ‘건강 챙기기’ 열풍에 큰 수혜를 입고 있던 상품으로, 이른바 ‘제로 칼로리’ 시장의 선두 주자였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카콜라 제로를 판매하면서 코카콜라 제로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지난해 1월에 출시된 펩시콜라 제로는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3억 1,000만 개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기세를 몰아 펩시콜라 제로는 상반기 제로 탄산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코카콜라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이유 이미지를 담은 ‘펩시 제로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판매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이렇게 잘 나가던 이들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1일 이후,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조사에 나섰다. 여러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들의 공통된 의견을 종합해 여러 지역에서 판매되는 해당 제품을 수거해 비교 조사를 하는 등 정확한 원인과 실태를 규명하는 중이다.

물론 롯데칠성음료도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펩시 제로슈거 500mL 제품의 페트병 용기와 뚜껑 등에서 이취(이상한 냄새)가 나는 상황”이라고 인정하면서 “다만 내용물의 품질과 맛, 향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일축했다.

제조상의 문제로 판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회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소비자 민원이 제기돼 요청이 있으면, 해당 제품을 교환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롯데칠성음료 측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온다습한 환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최근 장마에 따른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제품이 유통되는 등 보관 과정상의 문제로 보인다”며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종합적인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펩시콜라 이취 현상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당시에도 공통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롯데칠성음료의 대응과 문제 해결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식음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생 이슈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며,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제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와 하반기에도 판매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공존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탐스, 밀키스, 핫식스 더 킹 음료 제품을 모두 제로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똑같이 호응할지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즐거운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로 인해 인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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