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의 특징, 가치소비
내 집 마련 성공하고도 반지하 사는 청년
자발적 하우스푸어가 된 이유는?
오늘날의 MZ 세대들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론칭한 채널A의 새 예능 프로그램 ‘푸어라이크‘에서는 나를 위한 플렉스로 ‘자발적 푸어’가 됐다는 2030 청년들의 소비 생활을 조명해 화제가 됐다.
덜 먹고 덜 쓰더라도 차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카푸어’,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뛰면서라도 밤에는 클럽에서 VVIP 생활을 즐기는 ‘클럽푸어’, 자신만의 홈바를 만든 애주가 ‘위스키푸어’ 등 푸어족의 종류는 무궁무진했다.
지난 7월 7일 ‘푸어라이크’의 첫 녹화에서는 20대에 아파트를 자가로 마련하고서도 반지하에 사는 ‘하우스푸어‘ 청년이 등장했다.
이 청년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한 아파트를 3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다만 그는 2억 4,000만 원에 전세를 내놓은 ‘갭투자‘를 했다고 한다.
즉 아파트 매입에 실제 들어간 돈은 자신이 모은 7,000만 원에 신용대출 4,000만 원을 합해 총 1억 1,000만 원 뿐이었다.
하지만 청년은 이렇게 집을 마련해놓고도 세입자가 사는 동안 자신은 월세 22만 원짜리 반지하 월세방에 살았다는 놀라운 고백을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청년이 살던 반지하 방의 상태였다.
집의 내부를 보면 화장실 사이즈도 사람이 겨우 서있을 정도에 샤워기도 수도 대신 낡은 호스로 연결한 상태였으며, 인덕션도 곳곳이 깨져있고, 냉장고는 안이 텅텅 비어서 코드도 뽑아놓고 살 정도였다.
다행히 청년은 지금은 열악했던 반지하에서 나와 아파트에 살게 됐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집 안에는 세간 살림이 거의 없고 옷도 가구도 없이 텅텅 빈 상태였다.
그러나 청년은 자신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살고 있다는 것 자체에 굉장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라 이사를 많이 다녔고, 빛나는 청춘의 20대 시절을 고시촌과 반지하만 견디며 살다 보니 ‘내 집’이 주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젊음을 다 바쳐 집을 마련한 청년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었는데, 방송이 나간 뒤 누리꾼들은 “다른 건 몰라도 하우스푸어는 이해간다”, “대단하다. 나도 집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릴 때부터 너무 받아서 1순위 꿈이 내 집 장만이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년6개월전 일산에서 아파트 3억5천에 팔고 서울에 전세를 얻었다. 지금 일산집은 최소 6억5천으로 올랐고, 나는 비탈진 계단 골목에 위치한 연립으로 옮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