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톤 공급 정수장서 유충 발견
낙동강 본포취수장에서 유입 추정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재조명

15만 명이 마실 수 있는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창원시 진해구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정수장에서 유충 2마리가, 연달아 일반 가정집 4곳에서 유충이 최초로 나왔다.

창원시는 이 수돗물을 사용하는 안청공원 물놀이장을 임시 폐쇄하고,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끓인 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 정수장은 진해권 6만 5,000가구, 15만 명에 하루에 수돗물 5만 톤을 공급하는 곳이라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환경부, 창원시 등 원인을 조사하는 기관들은 “발견된 유충은 낙동강 본포취수장에서 취수한 원수에서 유입된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13개 정수 처리 공정 중 활성탄여과지와 정수지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긴급 조치에 나선 창원시는 유충이 활성화되지 않게 염소 투입을 강화하고, 보조제를 추가로 넣어 이물질 침전 기능을 보충했다. 또, 청소와 소독에 밤을 새워 가며 힘을 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정수장에 유충 차단망을 설치했다. 정수처리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 차단망을 놓아 유충이 정수장 밖으로 더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창원시는 밝혔으나, 설치 이전 정수장 밖 급·배수 관로로 빠져나간 유충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지자체의 총력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유충 사태가 2년 전에도 일어난 적이 있어 시민들은 ‘언젠가 또 발생할 사태’라며 불신이 깊어졌다. 지난해 환경부가 수돗물 유충 발생 예방 및 대응방안을 마련했지만 1년 만에 같은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2020년 7월 인천과 제주에서 발생한 수돗물 유충 사태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놨었다. 열흘 넘게 수돗물에서 빨간 깔따구 유충이 나오면서 목욕하거나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안겼다.

깔따구 유충은 징그러운 외형 때문에 흔히 해충으로 오해받는데, 물속 유기물을 먹어 수질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생태계의 분해자이다. 다만 수돗물에 나와서는 안 될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한편, 창원지역에서 깔따구 유충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최초 지점별 1마리 발견됐던 유충이 모니터링을 지속한 결과, 지점별 31마리까지 늘어나서라고 한다.

이에 현재 시민단체는 창원시와 유관 기관을 향해 물 이용 부담금 면제, 수질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민관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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