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광주’ 출점 협의 진행 중
‘야구인의 거리’ 등 문화공간도 조성
롯데-신세계도 광주 입점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전 내세웠던 광주광역시에 대한 공약 ‘복합 쇼핑몰 유치’가 실현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에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에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에는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과 국제 규모의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추가로 세우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해 ‘야구인의 거리’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공원’도 조성해 이 일대를 쇼핑과 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주엔 스타필드나 롯데몰 같은 복합몰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 대형 쇼핑몰 건립이 추진될 때마다 지역 상인이나 정치인 등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50년이 넘는 자사 유통 역량에 다양한 문화 체험 콘텐츠를 추가해 호남지역 최고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담은 기획과 브랜드 구성 능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 시민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생기는 것을 일단 좋은 일”, “지역의 랜드마크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나도 내 주변도 복합쇼핑몰 건립에 찬성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시민단체와 자영업자들의 반대로 진입에 실패한 롯데와 신세계백화점도 다시 복합쇼핑몰 추진 전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미 광주 월드컵경기장과 수완지구 등에서 아울렛을 운영 중인 롯데쇼핑과 광주에 호텔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세우겠다고 밝힌 신세계는 어등산공원,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등을 부지로 겨냥하고 있다고 한다.
복합쇼핑몰 유치를 반대하던 정치인들도 ‘더현대 광주’를 위한 협의가 전개되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선 이전엔 ‘이게 대통령 공약일 수 있냐?’, ‘구청장의 공약 수준이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엔 “지역 상권과의 공존과 상생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광주에 맞는 쇼핑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업체로부터 공식 제안서가 접수되면 본격적인 복합쇼핑몰 건립 방안을 연말까지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