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심각한 ‘상가 공실’ 문제
금강 수변 상가 공실률 60%
문제 원인 및 세종시 입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세종시의 상가 공실률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때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던 세종시는 현재 전국에서 공실률이 1~2위에 달할 정도로 텅텅 비어있는 판국이다.

이에 노후 대비책으로 상가를 매입해둔 일부 투자자들은 갖고 있지도 팔아버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상가 때문에 진퇴양난의 상태에 놓여있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세종시는 3층 이상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0.3%로 나타나 전국 특별·광역시 중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층 이하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2.2%로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전국 평균치인 6.4%의 두 배에 달한다.

실제로 세종시 중에서도 가장 공실률이 심각한 금강 수변 부근의 상가들은 유리 벽에 ‘임대’, ‘급매’와 같은 전단지만 덕지덕지 붙어있다. 세종시가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보람동부터 태평동까지 이어지는 금강 수변 상가 공실률은 최근 60%를 넘어섰다. 10곳 중 6곳의 상가가 텅 비어있는 셈이다.

상가를 보유 중인 한 70대 남성은 언론에 “5년 전 퇴직금과 대출금까지 당겨서 상가를 분양받았는데 지금 공실 된 지 1년이 다 돼간다”라며 “임대도 되지 않는데 관리비랑 이자만 수백만 원 이상 나가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상가에 공실률이 이처럼 심각해진 원인으로 “금강 수변 상가 단지의 경우 ‘수변 특화 거리’로 지정되면서 음식점이나 소매업 등 특정 업종만 영업이 가능하게끔 규제됐다”는 점을 꼽았다.

이 외에도 세종시는 중심 상권의 수명이 매우 짧고, 집객 효과가 큰 백화점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종시 측에서도 현재의 당면 과제로 ‘상가 공실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최민호 신임 세종시장은 “상가 공실 대책 추진단을 구성하고 상가 공실 문제와 함께 상가 활성화 정책을 이원화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당장의 문제를 빠르게 풀기에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첩첩산중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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